양윤경 제주4·3희생자 유족회장이 3일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극우보수세력의 '4·3흔들기'를 정면 비판한 후 4·3 문제 해결을 위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매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우리는 아픔을 이겨내고 당차게 일어서서 올바른 4·3의 역사관 정립과 더불어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수많은 결과물들을 이뤄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양 회장은 “우리는 해야 할 일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면서 “현재의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올바른 제주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명예회복이 온건히 이뤄질 때까지 부단한 노력을 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의 당연한 과제”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4·3특별법 제정 ▲4·3진상보고서 채택 ▲대통령 공식 사과 ▲4·3평화공원 조성 ▲4·3희생자 추념일 ‘국가기념일’ 지정 등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했다.…

양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추념식 불참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양 회장은 “박 대통령께서는 공약사항인 ‘4·3희생자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유족과 도민들의 자존심을 지켜 주셨다”면서 “오늘 참석하셔서 헌화·분향하셨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다소의 아쉬움은 차마 지울 수가 없다. 후일에라도 꼭 참석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회장은 보수단체의 '4·3흔들기'를 겨냥했다.

양 회장은 '4·3흔들기'를 4·3 역사를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산실로 승화시켜나가고 있는 범국민적 분위기에 반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양 회장은 "아직까지도 일부 극우보수단체에서는 4·3흔들기를 지속적으로 행해오고 있다"면서 "근거없는 사실을 유포하며, 화합의 분위기를 훼방하고 갈등을 조장함으로써 유족과 제주도민의 아픔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회장은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한치의 흔들림없이 완전한 4·3 문제 해결을 위해 매진하겠다"며 "더 나아가 화해와 상생을 바탕으로 하는 '진정한 평화의 섬, 제주'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국민통합의 기반 위에 새희망의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천명했다.

양 회장은 4·3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도 언급했다.

양 회장은 "희생자 명예회복과 4·3해결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등을 필두로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대승적 차원으로 제주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통해 평화와 인권교육의 산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회장은 “후세로서의 책무를 다할 때 진정한 평화의 가치는 새롭게 탄생할 것”이라며 4·3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