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지난달 8일 제주를 떠들썩하게 했던 15년 동굴생활의 주인공 정모(47)씨가 행정기관 및 민간기관의 도움으로 어두운 토굴살이에서 벗어나 새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제주판 로빈슨크루소'로 불리며 기이한 일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제주시 주민복지과 희망복지지원담당은 정씨의 안전한 정착을 위해 재원 마련 방안을 세우고 시급히 20만원 상당의 이불·생필품을 자체 지원한데 이어 이랜드복지재단에 연계, 3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직접 정씨와 함께 마트를 다니며 구입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현재 정씨는 용담2동 일반 주택에 월세 20만원을 주면서 거주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까지 제주시 가로수 예초작업인 자활근로 일자리를 제공받아 월 5만원의 일당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15년간 홀로 토굴에서 생활하며 인근에서 얻어온 변변치 않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정씨를 일자리에 참여, 스스로 자립하는 적극적인 삶을 살도록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정씨의 뒤에서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하며 희망의 빛줄기 역할을 한 희망복지지원계 통합사례관리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씨는 “두발 뻗고 편히 잘 수 있도록 도움과 따뜻한 배려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