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내린 눈으로 제주가 꽁꽁 얼었다. 출근길 교통대란도 벌어졌다.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잇따르고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들로 인해 교통정체 현상이 이어졌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는 중국 북부지역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날에 이어 구름 많고 눈이 내리겠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오전 제주지역 체감온도는 영하 5.2도, 서귀포도 영하 3.5도까지 내려갔다.
밤사이 내린 눈으로 제주 곳곳 도로는 빙판길로 변했다. 평소 눈길에 익숙지 않은 제주여건상 출근길 차량이 뒤엉키는 사례가 이어졌고, 버스 등 대중교통편도 제때 오지 않아 출근길 지각사태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연북로와 연삼로엔 1cm의 적설량을 기록,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은 운행이 어려웠다. 1100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통제됐다.
번영로와 평화로는 대형차량을 제외, 소형차량의 경우 체인 장구를 갖춰야만 운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5.16도로와 한창로는 소형차량의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대설경보가 발효된 산간에는 이날 오전 7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 71㎝, 진달래밭 53㎝, 어리목 27㎝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산은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입산이 불허됐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시와 서귀포시도 각각 3cm, 8cm 눈이 쌓였다. 눈은 19일 오후까지 2~7cm 더 쌓일 전망이다.
뭍지방 폭설로 항공기도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7시25분 김포발 제주행 아시나아항공 OZ8901편이 지연되는 등 항공편 결항.지연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주변 전해상에도 풍랑경보가 내려지면서 도항선은 물론 제주와 뭍지역을 연결하는 모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기상청은 “북서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