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의 영어회화전문강사 폐지 방침에 반발, 제주지역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무기한 천막농성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영어회화전문강사분과는 14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교육청의 영어강사 집단해고 방침 철회와 무기계약직 전환 등 고용안정 대책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지부는 "그동안 영어강사는 2년 이상 근무해도 무기계약 전환이 안되는 예외직종으로 분류돼 재계약이 결정되는 연말만 되면 엄청난 고용불안에 시달려야만 했다"며 "재계약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한 학교에 4년 이상 근무할 수 없는 지침 때문에 4년 기간이 만료되면 신규채용 시험을 봐야만 하는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아왔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그런데 최근 제주도교육청은 영어강사 무기계약 전환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려 4년 기간이 만료되는 영어강사에 대해서는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며 "이는 명백한 부당해고를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지부는 "교육청은 영어강사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라"며 "교육청의 대책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2009년 9월부터 중·고등학교에 영어 수준별 이동수업 지원과 2010년 3월부터는 초등학교 영어수업시수 확대에 따라 영어강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재 도내 초등학교 55명, 중학교 41명, 고등학교 23명 등 119명의 영어강사가 근무하고 있다.
교육청이 최근 영어강사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2016학년도 도내 영어회화전문강사 신규 채용 기준 변경안'을 마련하면서 이들 영어강사들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