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문화예술위원회가 원희룡 제주지사의 협치위원회 역할을 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안창남 의원(새정치연합)은 26일 진행된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예술위원회 위촉직 15명 중 도의원 1명을 뺀 14명중 9명이 문화예술협치위원이었다"며 "문화예술협치위원회가 부활했다"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원희룡 도정이 출범 후 협치를 내세우고 구성한 문화예술협치위원회가 현재 존재하느냐"고 물었고 이중환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관련 조례가 행정자치위원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에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게 부활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예술위원회 임기가 다 되서 위원들이 바뀌었는데 15명 중 한 명은 도의원이고, 나머지 14명 중에 9명이 협치위원회에 있던 분들이 들어왔다"며 위촉 경위를 물었다.
특히 안 위원장은 "지금까지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실제 예산을 검토한 것은 2010년 부터 한번도 없었다"며 "관련 내용을 다뤄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회의를 보니 '예산의 자문 및 검토'를 했다고 돼 있다.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1차 심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중환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 국장은 "예산을 심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또 그렇게 진행되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또 안 위원장은 "지난해와 2013년 각각 1회씩 열렸던 문화예술위원회가 유난히 올해 위원 위촉후 3개월내 3회나 열리고, 워크숍 등을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원 지사의 비선라인이 들어와서 문화예술을 쥐락펴락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 국장은 "협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조례상에는 여러가지 자문을 다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위원회는 활성화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같은 안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문화예술위원회는 도의회 추천, 문화예술단체장, 그리고 문화, 예술, 콘텐츠, 문화재 분야 등 각 분야별 전문성과 여성위원 참여비율을 감안하여 구성했다"며 "문화예술위원회는 예산심의를 위한 기구가 아니며, 문화예술 발전과 관련한 종합적인 심의, 자문 등을 위하여 구성됐다"고 밝혔다.
또 " '도지사의 비선라인'이란 존재하지도 않고 들어본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