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과일수입 확대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 분석”에 의하면 수입과일이 10%증가할 때 국내과일류 가격은 0.5~1.0% 하락되면서 소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10년간 국내시장에서 증가된 과일류는 복숭아, 바나나, 수입포도, 자두, 체리, 망고 등이고, 감소된 과일류는 사과, 딸기, 감귤, 수박, 포도, 참외, 배, 오렌지, 단감 등이다(거래액 순서).
감귤류 수입액은 2004년에 전체 과일류 수입액의 42%까지 확대되었으나, 최근에는 27%로 낮아졌다. 반면에 체리, 포도, 블루베리, 석류 등 온대과일 수입액은 2000년대 초 14%에서 최근 37%까지 높아지고 있다.
오렌지는 맛도 떨어지고 먹기가 불편하다는 소비자 반응이 많아 앞으로 수입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대신 자몽 수입량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체리는 주로 5~7월 수입되었으나, 칠레산 체리가 11~12월에 수입되면 겨울철 과일시장에서 감귤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 과일들과 경쟁도 있지만 2000년대 이후 시설딸기 출하시기가 12월로 앞당겨지면서 감귤과 경합이 이루어지는 등 국내 과채류와의 경쟁도 한층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일 소비시장 추세는 향후 맛 중심으로 다양화 현상과 수입과일의 증가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수입과일은 여성, 저연령 층을 중심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데 그 이유는 당도가 높으면서 새콤한 맛과 과육이 부드럽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점차 수입과일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지면서 입맛도 길들여지고 있어 갈수록 국내과일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제주감귤”이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으로 유지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감귤을 수입과일보다 맛있거나, 최소한 비슷하게 만들어 정성껏 곱게 포장하여 시장에 내놓아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방법 외 다른 길은 없다. 농업인, 농협, 연구자, 행정 등 각자 위치에서 “맛있는 감귤을 만들고 유통하기 위하여” 본인이 실천할 수 있는 일을 빠르게 판단하여 머뭇거리지 말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이번 제주감귤 구조혁신 정책에 모두 관심을 가지고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완하면서 성목이식, 높은이랑 재배 등 과원구조 개선 등을 통하여 수입과일과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다행히 감귤은 다른 과일보다 취급과 섭취가 용이한 장점이 있으므로 높은이랑 타이벡 재배를 실천하면 제주감귤은 세계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