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혁명을 위해 지금까지 0~10번까지 11단계로 나눴던 노지 온주밀감 규격을 5단계로 확 바꿨다. 2S, S, M, L, 2L등 열매크기별로 규격을 달리하면서 과일 크기도 과거 51㎜초과 71㎜미만 이던 것이 49㎜이상 70㎜이하로 달라졌다. 작은 열매는 2㎜더 작아졌고, 큰 열매는 1㎜작게 했는데 비교적 작은 열매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소비심리에 맞게 조정한 것이다.
품질 혁신을 위해서는 ‘감귤생산실명제’가 시행된다.
이 생산실명제는 올해 농업인 5천명이 참여하여 시험재배하면서 2016년에는 전 감귤 재배 농업인으로 확대한다. 표기내용은 생산자 성명은 물론이거니와 주소, 전화번호, 품종을 기록해 출하하는데, 2018년 이후부터는 실명제에 감귤의 품질(당, 산함량)도 표기해서 출하해야 한다.
농업인으로 하여금 품질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도록 해 소비자가 박스에 기록된 생산실명제에 적시된 내용을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하는 배려다. 이렇게 한다면 농업인은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노력을 더 할 것이고 소비자는 매해 맛있는 감귤을 구매할 수 있어 제주 감귤의 이미지는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그 다음은 유통혁신이다.
최근에도 서귀포 지역 모 영농조합 법인에서 아직도 미성숙한 감귤을 수확해 강제 착색하는 현장을 적발한 적이 있다. 한마디로 감귤 혁신을 하겠다는 도정의 의지에 찬물을 끼엊는 일대 사건이다. 한쪽에서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열매솎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강제착생을 하다니...
때문에 자치도와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전국과실중도매인연합회,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등과 함께 강제착색 및 비상품 감귤 도매시장 유통근절을 위한 업무협의회(MOU)를 채결했다.
앞으로 도매시장으로는 비상품 불량 감귤이 경매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비상품 감귤은 택배나 다른 비정상적인 이동방법을 통해 소비시장으로 흘러들어 시장을 흐리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파수꾼이 되어야겠다.
앞으로 10월 5일 이후부터 노지 극조생 감귤을 시작으로 출하가 시작된다. 새롭게 달라진 감귤 출하 규격에 맞추고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열매솎기작업을 꾸준히 하고, 작물보호제 사용기한을 준수하면서 뿌려주고, 완숙과를 수확해 감귤 혁신 첫해에 모두가 감귤 가격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마무리 열매솎기 작업을 수확할 때까지 실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