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休暇)’, ‘여가(餘暇)’를 뜻하는 그리스어가 스콜레(Scole)라고 하는데, 학교(School), 학자(Scholar) 등의 단어와 같은 어원으로 ‘쉰다는 건 곧 교양을 쌓는다.’는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리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청렴시책의 일환으로 ‘청렴도서 나누기’ 활동을 하고 있다. 직원들의 청렴도서 읽기를 통하여 청렴에 대한 자세를 되돌아보며 서로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수행으로 청렴의식 공감대 형성 및 실천을 다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책의 제목으로 보면 ‘경청’, ‘공직자가 청렴하면 청와대도 안 무섭다’, ‘배려’, ‘잘 나가는 공무원은 무엇이 다른가’, ‘조선은 어떻게 부정부패를 막았나’ 등 청렴문화 확산을 위하여 다양한 도서를 배정하고 있다.
이번 여름휴가에는 청렴도서 읽기를 추천한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나 지금 우리 위치에서 지니고 있어야 할 자세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고, 모두가 알고 있는 청렴에 대한 답을 우리의 생활로 받아들이고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사가독서(賜暇讀書) 라는 제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여가를 하사받아 독서를 하다’라는 뜻으로 학사들에게 유급휴가를 주고 마음껏 독서에 전념케 한 제도이다.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지금, 독서를 통하여 청렴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으로, 바다로 떠나는 많은 이들에게 바다의 위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청렴 일화를 소개한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도 고흥의 수군 종4품 만호라는 벼슬을 하고 있을 때였다. 전라좌수사가 객사 뜰의 오동나무로 거문고를 만들고자 하니 베어오라는 명령을 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오동나무는 나라 물건이니 함부로 벨 수 없다.’고 거절하여 그 직위가 떨어졌다는 내용이다.
나무 하나까지 사사로이 처리하지 아니했던 옛 위인들의 청렴한 삶의 방식을 책으로 경험하며 나의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이런 청렴 독서를 통하여 청렴문화가 자연스럽게 생활화되고 우리 제주가,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