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을 겨냥, 운행에 들어갔던 ‘황금버스’를 놓고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누적된 적자에 사업영역마저 민간 부문을 침범, 감사위원회에 감사요청이 제기되는 등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사)제주관광진흥회는 외국인 대상 황금버스 시티투어 사업과 관련해 제주도감사위원회에 지난달 29일 감사를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황금버스 시티투어는 지난해 10월 공모에 의해 제주도관광협회가 사업자로 선정, 11월부터 운행에 들어간 사업이다.
제주관광진흥회는 그러나 사업자 선정의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사업 공모기간(15일)과 신청기간(2일)이 통상의 기간보다 짧아 관련 업체와 업계의 참여기회를 박탈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특정단체 밀어주기 의혹이 짙다”는 주장이다.
지원된 보조금이 목적 외로 사용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고작 1회당 형균 2~3명이 탑승할 정도로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업인데다 사업대상도 외국인인데 내국인까지 태워 목적을 위배했다”는 주장이다.
제주관광진흥회는 더욱이 “황금버스 운행으로 기존 관광업계와 경쟁 구도가 형성돼 업계 불만이 팽배하다”고 덧붙였다.
관광진흥회는 이와 아울러 “외국인 대상 사업을 하면서 홈페이지가 모두 한글로 돼 있고, 외국어 안내도 이뤄지지 않는데다 운행코스와 무관한 곳만 안내해 고객을 농락하고 있다”고 이에 대한 철저한 감사도 촉구했다.
황금버스는 지난해 11월1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회 1시간 배차 간격으로 2대가 첫 운행에 나섰다.
제주도가 허가한 한정면허(특별 버스노선에 적용)에 따라 22개 정류장을 운행하고 있다. 중국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내부와 외관이 모두 황금색으로 도색, 한때 이목을 끌었다. 차량 번호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8’로 채운 ‘8888’번이다.
승차권만 구입하면 그날 하루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중국인들 80%가 사용하는 은련카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중국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요금은 성인 1인당 1만2000원, 소인·청소년 1인당 1만원, 유아(만 3세 이하) 무료를 적용했다.
제주도는 황금버스 사업에 지난해 4억5000만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3억5000만원 지원할 계획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