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끼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를 ‘블랙컬러 특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발전연구원 강승진 연구위원은 최근 작성한 ‘세계자연유산(거문오름) 선흘지역의 블랙컬러특구 지정을 위한 기초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지역의 특성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선흘리 내 일정지역을 특구로 지정하고 규제특례를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위원이 제시한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특성에 맞는 특화사업계획을 독자적으로 수립하고, 중앙정부가 여기에 선택적인 규제특례를 적용해 특화사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제도다.
무엇보다 그가 주목한 건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과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 선흘지역이다. 지역의 검붉은 토질과 지형에 착안, 블랙푸드 향토산업육성사업을 벌여 지역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디자인농업을 추진하는 선진모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사업의 고부가가치화, 지역소득 증대, 차별화, 홍보 극대화 등을 위한 중장기방안 중 하나로 블랙푸드 사업을 확대하고, ‘블랙컬러’ 통합 브랜드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강 위원은 우선 블랙특구 지정을 위해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할 추진조직체를 구성한 뒤 블랙컬러 농업 활성화와 특구 지정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연구기관인 ‘블랙컬러연구소’의 설립을 제안했다.
강 위원은 “선흘2리 지역이 블랙특구로 지정될 경우 지역특성화 발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거문오름 블랙푸드 향토산업육성사업과 연계를 통해 반나절 이상을 선흘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블랙컬러 아이템을 도입할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시와 선흘2리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30억원을 투입해 오메기떡, 오디와인 등 블랙푸드 제품개발, 가공시설 및 홍보관 구축, 홍보․마케팅 등 ‘블랙푸드 육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블랙푸드는 각종 연구결과 안토시아닌 성분에 의한 항산화기능, 혈액순환 촉진기능, 혈중노폐물 제거기능, 항암 및 성인병 예방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대인의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