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직위해제된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의 후임 인선작업이 시작됐다.
제주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공사 제3대 사장 공모를 위한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달 14~ 28일 15일간 공모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원희룡 지사가 임명하는 첫 산하기관장이다. 향후 공기업 임원의 인사방향을 가늠할 척도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응모자격은 지방공기업법 제60조의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자로서, 국가 및 지방공기업에서 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국가 및 지방공무원 3급 이상 근무경력자, 상장기업 임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자, 경영·경제 및 관광산업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지방공기업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갖춘 자 등이다.
임원추천위는 지원서 접수 후,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심사 등을 거쳐 복수의 최종후보자를 선발해 제주도지사에게 추천하게 된다. 이후 도지사는 최종 적임자를 결정, 공사 제3대 사장을 임명한다.
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경영성과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연봉은 안전행정부의 기준 및 공사 보수기준에 의거, 임용대상자의 능력, 경력 등을 고려하여 별도의 경영성과계약에 따라 결정된다.
공고는 제주관광공사 및 제주도 홈페이지, 지방공기업포털사이트(클린아이) 등을 통해 이뤄진다.
임원추천위는 “제주관광 진흥을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경영비전과 전문성, 경영혁신 역량, 리더십, 엄정한 윤리의식 등을 종합평가, 공기업 사장으로서의 적임자를 공정하게 선발, 추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제주도정 주변에선 하마평이 무성하다. 각종 ‘설’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는 분위기다. 원 지사가 6·4선거 시절 밝힌 것처럼 ‘논공행상’을 피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지사가 임명·인사권을 가진 지방공기업이나 출자·출연기관은 제주발전연구원과 개발공사, 컨벤션센터, 관광공사, 제주·서귀포의료원, 테크노파크, 문화예술재단, 중소기업지원센터, 신용보증재단, 에너지공사 등이다.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장은 오는 8월 임기가 끝나 다음달 초 후임 인선을 위한 공모절차를 진행해야 하고, 최근 사퇴한 김은석 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의 후임자도 뽑아야 한다.
현재 잔여임기가 1년 이내인 기관장은 개발공사 오재윤 사장(2015년 1월), 강기권 컨벤션센터 사장(2015년 3월), 신용보증재단 박성진 이사장(2015년 3월), 에너지공사 차우진 사장(2015년 6월) 등이다.
1년 이상은 발전연구원 공영민 원장(2016년 7월), 테크노파크 김일환 원장(2016년 10월), 중소기업지원센터 고자명 이사장(2016년 3월), 여성가족연구원 현혜순 원장(2017년 3월) 등이다.
원희룡 지사의 최종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