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한국국제학교의 학업중단학생 비율이 많게는 50%를 넘어 학교운영 상에 심각성이 많다"는 강경찬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의 발언과 관련,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국국제학교(KIS)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국제학교는 7일 성명을 통해 "강경찬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의 주장은 관련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며 "강 예비후보의 왜곡된 주장과 달리 당초 설립 목표에 맞게 매우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고 주장했다.
한국국제학교는 "강 예비후보측은 지난해 11월 13일자 모 일간지의 보도기사를 그대로 인용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기사는 사실과 다른 데다가 해당 언론에서 학교측에 구두사과까지 한 사안이다"며 "강 예비후보는 아무런 확인 과정도 없이 보도자료를 생산, 배포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국국제학교는 "선거정책자료를 만든다면 확인과정을 거쳐 가장 최선자료를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강 예비후보는 철 지난 기사를 사실상 베끼면서 자료를 생산했다"며 "이러한 일련과정은 교육감 예비후보에 걸맞지 않은 비교육적 보도자료 제작 자세라고 아니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국국제학교는 "강 예비후보 측은 국제학교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학교의 학업중단학생을 마치 일부 일반학교의 학교부적응, 가정형편, 질병, 장애 등 개인적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용어의 개념 정의가 다른 것을 간과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국제학교가 도내 다른 국제학교보다 학업중단 비율이 높다는데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우리는 강 예비후보측에 구체적 자료 제시를 주문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국제학교는 "강 예비후보는 국제학교측의 학생에 대한 관심 부족, 학부모·교사 사이 의사소통 부족을 매우 추상적, 주관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학교 현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한국국제학교는 그룹 공동체 조언 프로그램(Advisory Program)을 통해 정기적으로 학생, 담임교사 사이 소통은 물론 학생과 카운셀러 등 여러 단계의 소통창구를 마련, 운영하고 있다"며 "학부모, 학교측과의 소통은 학부모대표, 학부모개별, 부모님초청행사, 간담회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국제학교는 "심지어 학부모 2명 1조가 윤번제로 매일 학교식당 음식을 모니터링할 정도다. 한국국제학교 당국의 학생 개개인에 대한 관심이나 학부모·교사 간 의사소통은 그 어느 학교보다 적극적, 지속적으로 긴밀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국제학교는 "강 예비후보는 이렇게 앞서 왜곡된 사실들을 전제로 소위 '종합 외국어 학습정보관리 상담센터 설치'를 주장했다. 그러나 전제가 잘못된 만큼 그에 대한 해법도 적절치 않다"며 "정확하지 않은 자료를 바탕으로 선거보도자료를 제작, 재포한 것은 정책선거를 지향하는 교육감 예비후보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한국국제학교에 따르면 2013년, 2014학년도 재학생은 459명이다(2014년 4월 7일 기준). 학기 중 거주이전과 유학, 진로변경, 징계 등을 이유로 국내외 다른 학교로 옮긴 전출학생은 50명이다.
한국국제학교는 "제주도교육청이 전출학생을 학업중단학생이라고 잘못 표현하고 있다"며 주장했다.
한국국제학교에 따르면 전출학생의 비율은 전체 10%에 머물고 있는데다가 학년 종료 후 약 40명이 추가된다 해도 그 비율은 20% 미만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국제학교는 "이러한 현상은 일부 학생들이 처음부터 국내 외고나 특목고 진학, 또는 해외유학 등을 목적으로 국제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국제학교는 "결국 강 예비후보가 지난달 30일 배포한 보도자료는 한국국제학교의 학생 전출입 현실을 상당부분 왜곡한 것이다"며 "한국국제학교 나아가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이미지만 크게 실추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국국제학교는 "지난 1일 강 예비후보 사무실을 방문, 엄중 항의하면서 잘못시정을 요구했다"며 "앞으로도 법적 대응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