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주년 노동절이자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조합원들이 '2014 세계노동절 제주대회'를 열었다.
올해 노동절 대회는 예년과 달리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과 책임 문제 규탄이 화두였다.
민주노총 제주지부는 1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재난대응,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회피, 안일한 태도를 보인 장관 등 공무원 등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양지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건이다"며 “124년 전 노동자들은 하루 8시간 노동을 주장했다. 정말 필요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 우리는 하루 8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다. 124년 동안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는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소수자본만 혜택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눈앞에서 아이들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이 사회는 아이들을 지켜줄 수 없다”며 “세월호가 가라앉은 이유는 더 큰 이익을 위해 배 구조를 바꿨기 때문이다. 무게 중심이 높아져 가라앉은 것이다. 배 밑바닥에서 어른들의 '대기하라'는 말만 믿고 기다리던 아이들이 참혹한 일을 겪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아르바이트생, 비정규 노동자들이 있다. 이들은 사회의 바닥이다. 이 바닥은 절대 안전한 곳이 아니다”며 “지금 나는 너무 억울하다. 하지만 슬퍼하는 것으로는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고 투쟁을 주장했다.
김재현 공공운수노조연맹 제주본부장은 “세월호 피해자에 애도를 표한다. 이번 참사로 정말 많이 울었다. 15명의 세월호 선원 중 12명이 1년짜리 계약직이었다. 이들이 그 큰 배를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만 질타할 수 있는가. 이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며 정부의 세월호 대응자세가 무책임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노총 제주지부는 이날 세월호 참사 추모시를 낭독, 무사귀환 노란 리본달기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제주시청에서 제주보건소 부근 새누리당 제주도당사 앞까지 행진을 했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