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나물을 캐러 간 노인 층의 실종, 행불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실종 12일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해 노년층을 겨냥한 '고사리 채취 경고등'이 켜졌다.
고사리 나물을 캐러 간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할머니가 실종 12일만에 숨진채 발견됐다.
7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고사리를 꺾는다"며 집을 나선 김모(77) 할머니가 이날 오전 8시께 서귀포시 서호동 한 과수원 골목길 옆 돌담 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김 할머니는 당시 집을 나선 뒤 고사리를 꺾고 인근 슈퍼에서 술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행방이 묘연해 아들이 29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연이은 수색에도 실종자를 찾지 못했으나 이날 오전 과수원에서 농약을 치던 주민이 김 할머니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지점은 실종자 집에서 불과 300미터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상태 등으로 미뤄 김 할머니가 실종 당일 작업을 마치고 돌담에 앉아 쉬다 추락,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락 지점도 농로에서 2미터 가량 아래에 위치해 경찰이 수색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 사건은 또 있다. 6일 오후 8시27분께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의 목장 인근에서 묘제를 한다며 집을 나선 정모(76) 할아버지가 귀가하지 않자 아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수십여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주말과 휴일 사이에도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고사리 채취객 2명이 연이어 길을 잃어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