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의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제주도를 찾았다. 제주시내 한 작은 음식점 때문이다. 호텔신라가 사회공헌활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결실의 자리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주인공은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신성할망식당'.
제주도의회 청사 뒷편에 있는 20평 남짓한 규모의 식당으로 사실 초라한 곳이다. 하지만 이 식당은 이 곳으로 이전해 영업을 하기 이전인 1980년대부터 대학생 등 청년층의 사랑을 받아 온 곳이다.
연동에선 40대 후반의 부부가 지난 8년간 순대국밥과 고기국수를 주 메뉴로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들 부부의 딸이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면서 큰 상실감으로 식당운영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병원비를 충당 못해 남편은 잡역부 일을 해야 하는 등 말 못할 아픔을 겪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호텔신라가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관광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자영업자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제공하는 취지로 제주도·JIBS와 공동으로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하고, 1호점으로 이곳을 선정한 것이다.
1호점 선정 후 호텔신라 임직원들의 재능기부가 이어졌다. 메뉴 개발 및 조리법은 물론 손님응대 서비스, 주방 설비 등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주인 부부에게 메인메뉴인 순대국밥의 업그레이드 방안과 새로운 음식 메뉴를 개발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신성할망식당'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한 컨설팅을 지원했다. 식당외관 등도 대폭 개선했다.
6일 재개점 행사에는 이부진 사장이 직접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했다. 방기성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김양수 JIBS 사장도 함께 했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임직원들의 재능기부와 제주지역사회의 성원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맛있는 제주만들기'가 어려운 이웃들이 재기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사장은 또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영세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재능기부를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식당주인 박정미씨는 "호텔신라 임직원에게 배운 것을 식당 운영에 잘 적용해 제주의 대표맛집으로 키우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