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에 물려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지역 환자가 또 숨졌다.
제주도에 따르면 28일 제주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허모(82·여·서귀포시 표선면)씨가 지난 27일 오후 5시쯤 사망했다. 허씨의 사인은 ‘패혈증 쇼크’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지난 23일 SFTS로 확진 판정받아 숨진 강모(73·서귀포시 표선면·축산업)씨의 증상과 비슷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허씨는 지난 20일 감기증세로 동네의원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고열과 구토 등 증세가 멈추지 않아 지난 22일 오후 제주대학교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입원 후에도 고열과 구토, 설사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혈소판과 적혈구 감소가 확인됐다. 이에 도는 지난 23일 국립보건원에 허씨의 혈액 샘플을 보내 현재 바이러스 검사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사 결과는 이번 주 말이나 다음 주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허씨는 최근 목장에 간 적은 없으나 2주전 자신의 집 텃밭에서 일을 했고 ‘무엇에 물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허씨마저 ‘살인진드기’에 의한 SFTS로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표선지역에서만 2명이 사망하는 사례로 남는다.
제주도 오진택 보건위생과장은 “현재 국립보건원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의뢰한 상태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에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확정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