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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민족문화제’ 예정보다 1주일 늦게 열려…장소도 변경
단체 무성의·양보없는 일부상인·관심없는 행정…세계인 주간 지나 열려

 

제주에 사는 외국인들을 위한 잔치의 의미가 퇴색됐다. 함께 즐겨야할 단체와 상인들 간에 불협화음으로 세계인의 날 행사도 빛을 잃었다. 더구나 지원해야 할 행정 당국은 행사가 어떻게 추진되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결국 행사도  ‘세계인 주간’(5월21일~27일)이 지나서야 치르는 일이 벌어졌다.

 

제주도와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공동주관으로 세계인의 날(5월20일) 기념 ‘제8회 제주다민족문화제’가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국적과 인종, 피부색, 언어, 문화와 전통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행사다.

 

‘인권’과 ‘사람’을 주제로 다양한 이주민 지원 서비스가 마련되고 여성과 인권의 거리도 운영된다. 세계 15개국의 음식 및 전통 풍물 시장도 펼쳐지고 제주여성인권상담소도 마련된다. 다양한 공연과 부대행사 등도 진행된다.

 

이 행사는 당초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제주시 칠성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칠성로는 상가가 즐비해 아직까지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주관 측은 수년 전부터 이곳에서 행사를 진행해 왔다.

 

그런데 돌연 행사를 주관하는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에서 행사를 앞두고 21일 행사장소를 변경하고 일정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함께 주관하는 제주도도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왜 장소를 갑작스럽게 바꿨을까?

 

이유는 주관 측의 무성의한 태도와 상인들이 양보가 모자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간에 관심을 가지고 행사 지원에 나서야 할 행정의 노력도 부족했다. 관계자들 사이에 사전 교감이 부족했던 것이다.

 

외국인평화공동체 관계자는 “칠성로 상인들이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장소를 옮겨줄 것을 요청했다”며 “물색을 하던 중 유동인구가 그나마 있는 연동 바오젠거리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바오젠거리 상인들도 행사를 해주기를 요청해 왔다”며 장소를 변경한 이유를 말했다.

 

하지만 칠성로상점가의 주장은 달랐다. 칠성로상점가협동조합 관계자는 “천막을 치고 음식을 해서 그 동안 민원이 많았다. 상인들도 민원 때문에 장소를 J갤러리 아래쪽(탑동 쪽)으로 이동해 달라고 했다”며 행사 자체를 반대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주관 측에서 상인들을 설득시키겠다고 해놓고는 협조문을 일방적으로 상인들에게 보내 상인들이 반발했다”며 “나중에 양측이 협의를 했고 주관 측에서 올해만 하고 산지천 광장으로 가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외국인평화공동체 관계자는 “칠성로상점가조합에서는 반대하지 않았지만 일부 상가에서 심하게 반대했다”며 “때문에 칠성로에서 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올해는 안 하는 것으로 하고 연동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에 정작 나서야 할 행정은 손쓸 틈이 없었다고 변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외국인평화공동체에서 일방적으로 장소와 일정을 변경한다는 연락이 와서 나중에 알아봤더니 상인들과 문제가 있었다”며 “주관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하는 것이어서 그쪽과도 협의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단체와 법무부 쪽으로 미뤘다. 그 동안 별관심이 없었다는 얘기다.

 

결국 주관하는 단체나 상인, 행정이 충분한 노력과 협의가 없어 제주 거주 외국인과 도민들이 함께 어우러져야 할 축제를 세계인 주간이 지난 뒤에야 치르는 촌극이 벌어졌다.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 제19조는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5월 20일을 세계인의 날로 하고, 세계인의 날로부터 1주간의 기간을 세계인 주간으로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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