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동부와 남부해역을 중심으로 살파류의 밀도가 증가되고 있다. 관계당국이 양식어업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시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수온이 상승하는 이달 말부터 제주도 연안 및 육상양식장에 살파류의 대량유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최근 세 차례의 현장 예찰을 실시한 결과 지난 3일 제주 남동부 10마일 해상에서 ㎢당 2000마리의 살파류를 발견했다.
이후 14일 제주 동부의 우도 서부연안 수중조사에서는 약 3000~4000마리(개체/㎢) 살파류 군집이 발견됐다. 특히 21~23일 동안 3차 조사에서도 가파도를 제외한 전 연안에서도 살파류가 관찰됐다.
최근까지 제주 연안 표층수온은 15~17℃ 범위로 지난해보다 약 2~3℃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살파류가 다량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수온이 상승하면 살파류의 밀도가 증가하고 분포역도 확대될 것으로 연구센터는 예상했다.
살파류는 독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육상양식장 취수구를 통해 유입될 경우 다량의 점액질로 사육수조 수질환경을 악화시킨다. 게다가 살파류를 먹이로 섭취한 양식생물은 소화불량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양식 수조로 유입될 경우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더구나 연안에서 조업하는 정치망과 자망에 살파류가 대량 유입될 경우에는 그물을 손상시키거나 조업시간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특히 물속에서 사슬형태의 군집을 형성하고 양식장이나 발전소 취수구 유입 시 사슬구조가 파괴되면서 취수를 방해하는 등 피해를 발생시킨다.
차형기 아열대수산연구센터장은 “살파류의 대량 유입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육상양식장에서는 자연해수를 차단한 후 지하 해수를 취수해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유입된 살파류는 뜰채를 이용해 신속히 제거해야한다”고 당부했다.
※ 살파류= 해파리처럼 젤라틴으로 이뤄져 해파리로 오인 받지만 분류학적으로 물속에서 떠다니는 부유성 멍게류다. 제주도 연안에 유입되는 종은 약 2~5cm 크기로 체내에서 점액질을 분비하며 식물성플랑크톤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