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포획돼 다시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아가기로 했던 돌고래 2마리가 간밤에 비행기를 타고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됐다.
8일 오전 7시부터 건강상태가 양호한 2마리를 성산항 앞 바다에 설치한 가두리 시설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옮겨진 돌고래는 ‘춘삼이’와 ‘D-38’ 2마리.
이들 돌고래 2마리는 해상 가두리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거친 뒤 2009년부터 서울대공원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제돌이’와 만나 7월쯤 완전히 제주바다로 돌아간다.
그러나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돌고래 2마리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몸(입)의 기형적 구조로 인해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위탁 관리된다. 자연상태에서 먹이사냥이 쉽지 않고 심리적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 20분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OZ8522편을 통해 밤 11시 2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돌고래 수송을 위해 화물 전세기를 긴급 투입했다. 해당 돌고래들은 가로 3m20cm, 세로 90.5cm, 높이 1m 크기의 특수 상자에 담겨 수송됐다. 태순이와 복순이는 머리 위의 숨구멍을 통해 호흡하기 때문에 특수 상자 안에 소량의 물을 채운 뒤 젖은 천으로 덮여 탑재됐다.
게다가 약 1시간가량의 비행시간 중에도 전문 사육사 2명과 수의사 2명이 수시로 돌고래들의 상태를 체크했다. 더구나 화물 탑재 공간에 환기 시스템이 가동돼 15~19℃로 온도가 유지됐다.
9일 새벽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 태순이와 복순이는 방류를 위한 건강검진 및 훈련을 거친 뒤 오는 6월쯤 최종 방류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