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마이스 산업과 IT·BT·CT 등 타산업간의 융·복합을 통해 지역경제의 패러다임을 찾는 행사가 열렸다. 국내·외 마이스와 융·복합 관련 최고 전문가들이 집결해 향후 제주 경제가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제주지역사업평가원이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제주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SMART MICE Week 2013(스마트 마이스 위크 2013)’이 4일 제주그랜드호텔과 제주도 일원에서 개막됐다.
이번 ‘스마트 마이스 위크 2013’는 2011년까지 3회에 걸쳐 열린 ‘제주 국제 그린마이스위크’에 이어 열리는 국제 마이스 행사다.
이번 행사는 ‘융·복합’을 화두로, 제주의 마이스 산업과 IT·BT·CT 등 타산업간의 ‘융·복합’을 시도한 첫 행사다. 국내·외 마이스와 융·복합 관련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여, 제주의 기업에 ‘융·복합’이라는 시대적 조류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스마트 마이스 위크 2013’는 크게 스마트의 5가지 스마트 포인트를 두고 열렸다. 5가지 스마트 포인트는 ▶Smart(스마트 : 스마트한 행사 진행) ▶Manpower(인적 자원 : 국내외 MICE관련 주요 인사 대거 초청) ▶ASEAN(아세안 : 동남아 국가 적극유치) ▶Relationship(관계 : 도내 기업과 유명 바이어간 관계 구축과 성과 창출) ▶Technology(기술 : IT·BT·CT+MICE의 새로운 기술&상품 개발) 등이다.
4일 오전 제주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개막식에 이어 김경준 딜로이트 대표는 ‘글로벌 융합트렌드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 대표는 “개별제품·서비스의 생성과 융합은 산업발전의 자연적인 과정”이라며 “IT기술의 발달로 융합추세는 가속화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융합혁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래 주요 융합기술로서 녹색 기술·우주 기술·해양 기술·인간 기술을 들면서 “환경 친화적이고 인간중심적이며 사회지향적인 방향으로 융합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디펜던트지에 의해 세계 10대 미래학자 중에 하나로 꼽힌 세계적인 석학인 로히트 탈와(Rohit Talwar) 패스트 퓨쳐 리서치(Fast Future Research)사 대표가 제주 마이스 산업의 미래 방향과 관련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MICE산업의 미래 변화방향 및 대응방안’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예전에는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서 시설만 잘 갖추면 됐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런 시설을 훌륭하게 갖춰 놓고 있어 시설만으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때문에 “특정 컨퍼런스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분야를 잘 이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해 시장의 급속한 변화에 재빨리 적응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후에는 컨벤션 MICE+포럼과 제주 융·복합 산업 활성화를 위한 좌담회가 이어졌다.
좌담회에서는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을 좌장으로 최만범 한국융합산업협회 부회장·이주연 포스코ICT 전무·김성민 한국농식품융합연구원 원장·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등 국내 융·복합 관련 전문가들이 집결해 제주 산업에 있어서 융·복합 방향 등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벌어졌다.
이주연 전무는 제주의 융·복합 방향에 대해 “스마트그리드·전기자동차·풍력 등 새로운 산업 분야와 관련된 정부의 지원과 연구 사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제주 고유자원과의 융합을 통해 제주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새 정부의 정보통신기술 창조융합산업으로, 단순 융합 패러다임을 넘어선 새로운 스마트 융합형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야 한다”며 “스마트 시대에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진화된 마이스 행사 지원 서비스와 기반을 선보임으로써 제주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민 원장은 제주의 핵심사업인 관광과 1차 산업 간의 융합 방향에 대해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지질환경을 각 지역의 1차 산업 상품에 융합해 브랜딩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새만금 간척지나 정부의 식품연구기관이 집적된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같이 정부주도의 농·식품 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해 다양한 R&D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며 “1차 산업과의 융·복합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영숙 대표는 제주가 지향해야하는 융합 방향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IT 산업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IT에 패션이 융합된 웨어러블(wearable) 패션이 미국 등 선진국에서 선보여지면서 섬유패션산업에 엄청난 혁명이 불어 닥치고 있는 점에 착안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연고산업에 IT산업을 적절하게 융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