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등학교 운동장에 말 5마리가 고깔모자를 쓴 어린이 5명을 각각 태우고 입장했다. 어린이들을 태운 말은 운동장 한 바퀴를 돌았다. 교사와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모두 일어나 이들의 행진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어 말에서 내린 어린이들은 2학년 학생들로부터 사탕 목걸이를 선물로 받았다. 시흥초등학교 한금옥 교장도 이 어린이들에게 앨범과 교목인 목련을 전달했다.
다음으로 맏언니들인 6학년 학생들이 ‘학교’라는 배움의 터에 첫발을 내딛는 막내 동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막둥이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펼쳐질 무궁무진한 꿈들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을 했다.
제주지역 대부분 학교가 입학식을 한 이날 이색 입학식이 열린 시흥초등학교의 모습이다.
시흥초등학교는 ‘학교’라는 배움의 터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생들에게 자연과 교감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말을 타는 것으로 입학식을 시작했다.
한금옥 교장은 “초등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생들에게 직접 말을 타고 교정을 도는 것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했다”며 “이는 자연과 교감할 줄 알고 행복하고 자신감 넘치는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장은 앨범과 교목을 선물한 이유에 대해 “6년 동안 아름다운 추억을 담으라는 뜻에서 앨범을 선물했다”며 “목련 묘목은 신입생들의 바른 인성과 애교심을 함양해 달라는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흥초등학교는 서귀포시와 제주시 경계인 시흥리에 위치한 작은 학교다. 전체 학생 수가 이번 신입생 5명을 포함해 49명이다. 제주올레 제1코스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한 작지만 아름다운 곳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