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감영증상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지구촌이 팬데믹(pandemic, 세계적인 전염병의 대유행)상태에 빠졌다. 대구, 경북에선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의 85%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지난달 20일부터 패닉(panic.공황)상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1일 문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역의 대형병원 현장은 ‘코로나19’ 감염증과 전쟁중이다. 대구시내는 전국에서 보내진 270대의 119 소방출동 차량들이 환자들을 실어 나른다. 확진자의 격리공간 앞에도 긴급차량들이 생활치료시설로 환자들을 실어가기 위해 대기중이다. 시내 곳곳에는 ‘드러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세워져 차량들이 줄지어 움직이고 검진절차의 손길들도 바쁘다. 각 병원은 마치 전쟁터 야전병원과도 같다. 필자가 자원봉사중인 영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도 마찬가지다. ▲ 코로나19 환자가 영남대학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응급센터 입구에는 이미 지난달 21일부터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2
▲ 코로나19 추경은 피해가 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저런 명목의 상품권 지급은 효과적이지 않다. [사진=얀합뉴스] 역대 최대인 512조3000억원 본예산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정부가 초스피드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11조7000억원 규모로 7년 만의 최대 추경이다. 정부 추경안에 ‘코로나19 조기 극복’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 사태의 파급 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이 목적이다. 정부는 추경을 감염병 방역체계 보강ㆍ고도화를 비롯해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민생ㆍ고용 안정, 지역경제 회복 지원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사스나 메르스 등 과거와 전혀 다른 신종 바이러스 형태 및 감염 경로로 우리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격리 수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여러 경제활동과 사회 시스템 작동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신종 감염병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정부 추경안은 과거에 비해 진전된 게 별로 없다. 2003년 사스나 2015년 메르스 발병 때 써먹은 것을 다시 우려먹거나 본예산 사업에
국민들이 ‘코로나19’에 관심을 돌리는 사이에 뜻이 맞는 여야 의원들이 은근 슬쩍 개헌 논의에 불을 지폈다. 명칭이 '국민개헌 발안제 도입'이다. 만약 개헌이 실현된다면 ‘국회 재적 과반수 또는 대통령의 제안하고, 국회 홈페이지에 국민 다수(100만명)가 발의자로 등록하면 된다’는 것. 이같은 개헌논의는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이종걸 의원과 미래통합당 김무성, 여상규 의원 등이 지난 1월 15일부터 거의 비밀리에 모여 소위 ‘국민발안개헌 추진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주도하고 있다. 주도자들은 모두 21대 총선 불출마선언을 했던 의원들이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15 총선과 함께 동시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개헌발안권’을 회복시키자”며 이슈를 수면 위로 띄웠다. 하지만 이내 ‘코로나19’ 광풍에 밀려 쑥 들어가 버린 것 같았다. 국민들이 ‘코로나19’에 정신이 팔린 동안 이들은 9일 오후, 김무성과 여상규 의원 등이 주도하여 미래통합당 일부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의 참여를 놓고 공동상임 선거대책본부장인 이낙연 전 총리는 ‘비난은 잠시요, 책임은 4년’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유권자를 모독하는 발언이 아닐까? 정말 동아일보 기자출신이요. 국회의원과 전남도지사를 거쳐 민주당 출신 최장수 국무총리를 지낸 분의 언행일까? 하고 잠시 귀를 의심했다. 여론조사에서 2년 연속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도맡아 온 분의 발언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아무런 소신도 없이 문재인 정권에 충성을 다하여 차기 정권만을 노리는 소리로 들렸다. 참으로 실망스럽다.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9일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총리의 말과 관련 “욕 먹어도 고(go), 본인의 철학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차기 대권주자의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 총리의 윤리의식도 문제지만, 비례정당의 참여를 주장한 양정철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서 대권주자가 되려는 것은 애초 대권주자의 그릇이 못 된다”고 비난했다. 이낙연 전 총리의 발언은 8일 오후 민주당 선거대책회의에서 지도부가 비례정당의 참여를 두고 크게 찬반이 엇갈리면서 나온 말이다. 이날 &l
5000명의 인간이 동면기 속에서 잠든 채 ‘아발론호’를 타고 외계 행성 ‘Homestead II’로 향한다. 하지만 120년의 여정을 목표로 떠난 우주선에서 프레스턴이 기계 고장으로 의도찮게 깨어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난다. 전장 1㎞에 달하는 우주선은 새벽거리처럼 인적이 없다.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새벽시간, 홀로 텅빈 거리에 나선 꼴이다. ▲ 사람들의 칠정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인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레스턴은 텅빈 우주선을 돌아다니며 여러 기계를 작동시켜 본다. 안내데스크의 화면도 작동시켜 보고, 지구의 우주선 본사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기계가 들려주는 음성은 참으로 정확하고 상냥하지만, 프레스턴이 느낄 황망함에 대해선 무감각하다. 우리가 안내전화에서 흔히 듣는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지요?’라는 상투적인 ‘공감 멘트’마저 없다. 기계들이 내놓는 답변들은 틀린 것도 아니고 맞는 것도 아니다. 기계는 나의 마음이나 기분, 나만의 ‘문제’를 알 리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지난 2일 제주시 애월읍 애월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들께 매우 송구합니다.” 대통령이 3일 국무회의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사과했다. 마스크 공급문제로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에 대한 입장이었다. 모처럼 나온 대통령의 사과성 발언에 당일 각 언론 인터넷판에는 ‘국민들에 대한 공식사과’로 크게 다뤘다. 그러나 이것은 공식적인 사과로 보기에 어렵다. 오히려 이를 크게 다룬 언론들이 더 이상해 보인다. ‘한겨레신문’은 당일 오후 인터넷판에 ‘문 대통령 마스크 충분히 공급 못해 국민께 송구’라는 제목으로 올렸고, 경향신문도 “문대통령 마스크 충분히 공급 못해 국민께 송구”란 제목으로 올렸다. 채널A의 경우 9시 뉴스에 ‘문대통령, 마스크 불편 사과했다’는 제목으로 내보냈고, 연합뉴스도 ‘문대통령, 마스크 불편 국민께 송구’등 각 통신사들은 일제히 인터넷판 등에 대통령의 사과성
▲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일부 의료진은 방호복도 없이 마스크만 쓴 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런 검역인력 및 의료장비 부족은 정부의 방역 예산을 심의.결정하는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정부가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한 특별공급에 나섰다. ‘내일부터’, 또 ‘내일부터’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다는 경제부총리의 장담은 공수표가 됐고, 새벽부터 나와 몇시간 줄을 서 기다려야 겨우 마스크 몇장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코로나19 국내 발병이 한달을 지나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공항을 비롯한 현장 검역인력과 대구ㆍ경북지역 등 병원 의료진에도 과부하가 걸려 있다. 일부 의료진은 방호복도 없이 마스크만 쓴 채 환자를 치료하며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이런 검역인력 및 의료장비 부족과 마스크 수급 불안은 정부의 방역 예산을 심의ㆍ결정하는 정치권의 책임이 결코 적지 않다. 국회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2017년 이후 3년째 감염병 현장 검역인력 충원 예산을 삭감했다. 정부가 2017년
드디어 한국정치가 또다시 정치공학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항해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비례민주당을 만든다는 것이다. 꼼수에는 꼼수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문재인의 탄핵을 막으려면 4.15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민주당의 수뇌부는 결국 ‘비례민주당’ 카드를 만지고 있다. ‘무엇보다 명분만 있으면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고도 “우리는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중앙일보에 보도된 지난 28일 오전.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가칭)의 창당을 선언했다. 이날 그는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열린민주당을 성공적으로 창당하는 일에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나는 비례대표 순번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직 열린민주당 창당 성공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민주당 수뇌부와
모튼 틸덤(Morten Tyldum) 감독의 2017년 작품 ‘패신저스’는 장르나 구성면에서 꽤 독특하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주로 공상과학 영화가 많지만, 패신저스는 굳이 장르를 분류하자면 ‘공상과학 로맨스’쯤 될 것 같다. 공상과학이 앞서는지 로맨스가 앞서는지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보기에 따라 ‘타이타닉’의 우주 버전쯤 될 것 같기도 하다. ▲ 우리는 '작은 것'들에 길들여져 있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영화 ‘타이타닉’이 대서양 한가운데서 조난당한 여객선 ‘타이타닉호’ 안에서의 러브스토리라면, ‘패신저스’는 대서양쯤은 접시물로 느껴질 만큼 그야말로 칠흑 같은 ‘망망우주’에서 조난당한 호화 우주선 ‘아발론호’ 속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타이타닉에서는 승객 1500명이 모두 조난자인 데 반해, 패신저스의 설정은 좀 특이하다. 승객 5000명 가운데 두 남녀 주인공만이 조난을 당한다. 매도 같이 맞으면 덜 아픈 것
▲ 정부는 금융.세제.예산 지원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망라해야 한다. 예비비 투입으로 부족하면 추가경정예산도 편성해야 할 것이다. 이참에 규제혁신도 비상경기대책에 넣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국에서 나타났다.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든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사망자가 나오면서 심리적 불안도 커졌다.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 재난 수준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병영도 코로나19 침투에 뚫렸다. 개학을 연기한 대학까지 뚫릴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7만여 중국인 유학생이 속속 입국하는데 정부 대응은 기숙사 내 격리 수준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음압 병실 등 의료시설의 수용 능력이 한계를 넘어서면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금의 ‘감염 확대’를 넘어 ‘유행’ 단계로 진입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팬데믹(대유행) 상황에 이르면 인구의 40%가 감염되고, 사망자가 2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무엇보다 정부가 더욱 신
성경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은 식탐, 교만, 나태, 탐욕, 정욕, 시기, 분노를 ‘7 deadly sins(7가지 대죄)’라고 표기한다. 영화 ‘세븐’의 살인마 존 도는 ‘deadly sin’을 혹시 문자 그대로 ‘죽을 죄’라고 직역해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설마 그것을 ‘모두 죽어 마땅하고 모두 죽여야 한다’고 가르쳤을까. ▲ 진정한 진보의 기준은 도덕성의 진보가 아닐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쇄살인마 존 도가 소위 ‘7가지 죄악’을 범한 7명을 7일간 살해하는 스토리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마냥 통쾌하고 후련해하기에는 뭔가 찝찝하다. 그 ‘찝찝함’의 원인은 아마도 ‘죄’와 ‘도덕’의 혼란에서 오는 듯하다. 존 도는 성경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서 표기된 ‘7 deadly sins’의 ‘deadly sin’을 혹시 ‘
▲ 지난 14일 제3차 재정관리점검회의에서 구윤철 기재부 2차관(맨 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기재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위해 참석자들에게 꽃을 나눠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나라살림에 1조3000억원의 펑크가 났다. 정부는 국세가 294조8000억원 걷힐 것으로 보고 예산을 짰다. 그러나 실제 국세 징수액은 293조5000억원에 머물렀다. 2015~2018년에는 세금이 예상보다 많이 걷혀 복지를 확대하는 등 풍족하게 썼는데, 돌연 ‘세금 풍년’ 기조가 꺾인 것이다. 지난해 세수稅收 결손이 난 것은 정부의 경제전망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상했는데, 실제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2.0%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반도체 경기 불황 등 대외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기업투자가 감소하고 내수도 부진한 국내 요인도 결코 적지 않았다. 특히 기업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법인세가 예상보다 7조1000억원 덜 걷혔다. 법인세 징수액이 7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어나긴 했어도 세입예산(79조3000억원)에는 크게 미달했다. 오차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