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왕년의 스타 릭 칼튼과 그의 분신과도 같은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는 베이비 붐 세대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특히 모든 걸 포기한 듯한 히피족은 극혐한다. 그런데 모든 베이비 붐 세대에게 그런 건 아니다. 히피족과 똑같은 세대이지만 성공한 감독과 여배우에겐 존경을 보낸다. 성공한 사람의 곰보자국은 보조개로 보이는 모양이다. ▲ ‘성공’은 모든 비난의 화살을 막아주는 ‘아이언 돔(iron dome)’과 같은 역할을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화 속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왕년의 스타 릭 칼튼과 그의 분신과도 같은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의 정확한 나이는 드러나지 않지만 대략 40대 중반에서 후반쯤 된 듯하다. 릭이 잘나갔던 시절은 195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클리프는 왕년의 전쟁영웅으로 등장한다. 그의 연배로 보아 그가 참전했던 전쟁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은 아닌 듯하고, 그보다 앞선 1950년대 초반 한국전쟁이나 2차 세계대전이 아닐까 한다. 궁금하지만 감독이 얼버무리니 알 길이 없다. 영화의 배경인 1969년에 40대 중후반
▲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일본에까지 뒤질 것으로 예측된 것은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이 식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에 대한 논의가 긴요하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4% 성장했다.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페이스북에 “G20 중 가장 빠르고 강한 회복세”라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입증했다”는 글을 올렸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해 경제성적표를 받아들고 뿌듯해한 모습이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지난해 성장률 4%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역성장(-0.9%)한 2020년과 비교한 수치다. 기저효과에 따른 통계적 착시가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20년과 2021년 2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5%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은행이 제시한 잠재성장률(2%대 초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지난해 4% 성장에는 두차례에 걸쳐 50조원 가까이 쏟아부은 추가경정예산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 그런데도 일자리 구하기가 여의치 않자 구직단념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2019)’는 킬 빌(Kill Bill) 이후 잔혹하면서도 화끈한 복수극으로 명성을 쌓아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2020년 92회 아카데미상에서 ‘기생충’과 경합하고 브래드 피트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해 친근한 작품이다. ▲ 세대갈등, 젠더갈등 등이 점점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사회문제가 돼가는 듯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이라면 화끈하고 후련한 복수를 기대하고 마주하게 되는데, 기대와 달리 영화는 무척이나 ‘잔잔하게’ 흘러간다. 화끈한 ‘타란티노’를 향한 기대가 임계점에 도달하는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역시 타란티노’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날것’으로의 폭력이 화산처럼 폭발한다. 평범한 폭력과 살인이 아니라 타란티노류(流)의 ‘끔살’이다. 한물간 왕년의 스타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그의 전속 스턴트맨이자 운전기사이며
▲ 20대 대선에서 ‘최선’ ‘차선’도 아닌 ‘차악’을 뽑는 극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는 유권자가 많다. 지금이라도 정책으로 대결하고, 토론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생활하기 어언 2년, 또 이렇게 설을 맞는다. 명절임에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6명까지만 모일 수 있어 일가친척이 모두 만날 수는 없다. 그래도 20대 대선을 한달여 앞둔 시점이라 차례상을 물린 뒤 선거 이야기가 화제로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판은 온갖 의혹 제기가 난무하는 네거티브 일색이다. 대장동 개발 비리와 고발사주 의혹 등 유력 후보들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함께 가족의 신상 문제가 집중 거론되더니 급기야 후보 부인과 후보 본인의 대화 녹취록 공개 파문이 일었다. 그사이 양대 정당 후보들은 서로 ‘내가 더 많이 퍼주겠다’고 경쟁한다. 내세우는 공약들은 좋게 말해 ‘생활밀착형’이지 후보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거대 담론이나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토론을 기피
영화의 배경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2년 수우족의 근거지였던 지금의 사우스 다코타주와 미네소타주 어디쯤이 되는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862년 미국을 남북전쟁의 한가운데라고 기억하겠지만, 여기엔 다른 역사도 숨어 있다. ▲ 편견은 쉽게 ‘악마화’로 발전하곤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1862년. 미국 역사를 조금 아는 이들은 대번에 ‘남북전쟁’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1862년은 미국 선조들이 신대륙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300년 가까이 계속된 인디언 전쟁(1622~1890년) 기간이기도 하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수우족 대학살 연도도 1862년이다. 1860년대 미국은 대륙의 원주인을 완전히 축출하고 남북의 분열도 극복함으로써 세계 최강의 기틀을 다진다. 케빈 코스트너의 ‘늑대와 춤을’은 아마도 ‘미국 인디언=야만’이란 고정관념을 따르지 않은 거의 최초의 할리우드 영화일 듯하다. 던바 중위가 내부자가 돼서 관찰한 인디언의 삶의 방식은 야만적이 아니라 대단히 문화적이고 합리적이다. 오히려 그 자신이 몸담았던 백인들
▲ 금리인상 충격은 저신용자, 잇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영업에 애로가 많은 자영업자들이 더 크게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을 요즘처럼 실감한 적도 없는 것 같다. 달걀은 ‘금란’이 된 지 오래고, 우유·라면·쌀 등 식료품과 갈비탕·백반을 비롯한 음식값이 다 올랐다. 새해 들어선 커피·햄버거값도 인상됐다. 물가 급등세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정부 공식통계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 10월부터 3개월 연속 3%대였다. 가격변동이 작은 공산품을 포함한 평균이 이렇지 사람들이 자주 구입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4~5%대를 넘나들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우리나라만 물가가 오른 게 아니다. 미국은 더 심각하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0%. 1982년 6월 이후 40년 만의 최고치다. 물건값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하기도 적잖게 어렵다. 대형 쇼핑몰에서 빈 진열대가 자주 눈에 띌 정도다.
미국의 주(洲)와 도시 중 인디언 이름을 차용한 곳은 숱하다. 미군이 자랑하는 아파치 헬기도, 토마호크 미사일도, 미국 지프의 대명사 체로키도 사실 인디언 말에서 따왔다. ‘인디언’을 세상에서 사실상 없애버린 미국 백인들이 ‘인디언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 우월감의 표징일까 인디언에게 보내는 오마주일까. ▲ 인디언을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것이 미국의 힘의 원천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즈윅 요새에 홀로 부임한 던바 중위는 어느날 세즈윅 요새를 찾아온 ‘발로 차는 새’를 비롯한 수우족의 예고 없는 방문에 당황한다. 인디언 전쟁의 와중이다. 당연히 서로 적대적일 수밖에 없다. ‘발로 차는 새’는 미군 던바 중위를 경계하지만 묻지 않은 채 달려들어 머리가죽을 벗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던바 중위의 커피 접대에 응한다. 처음 맛본 설탕 맛을 신기해한다. 던바 중위가 건네주는 설탕 봉지도 순순히 접수하고 돌아간다. 또한 며칠 후 다시 방문해서 설탕 선물의 보답으로 아무 말 없이 들소 가죽을 전달하고 돌아간다. 들소떼
▲ 코로나 피해보상 추경은 지원 대상과 규모가 관건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을 충분하면서도 신속하게 단행하는 게 우선이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피해 보상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가 새해 벽두 정치권 화두로 등장했다. 대선을 앞둔 여야 정당과 대선후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대선 이전 2월 추경 편성 논의가 가시권에 접어든 모양새다. 실제로 2월에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월 9일 구조조정 자금 마련을 위한 추경안 제출 이후 가장 이른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5조~30조원 액수를 거론하며 추경 편성을 요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정부 여당간 협의가 먼저 이뤄진다는 전제 아래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난색을 보이던 정부 입장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지난해 말 “추경 편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방역 진행상황, 소상공인 피해와 추가 지원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며 추경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위드 코로나가 후퇴하고 거리두기 및 영업제한 조치가 다시 취해진 상황에서 소상공인 등에
던바 중위는 한밤중에 외로운 요새에서 홀로 잠들어 있다가 들소떼의 질주 소리에 잠을 깬다. 수우족 인디언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들소떼다. 인디언들에게 들소는 비에 버금가는 생명줄과 다름없다. 인디언을 몰아내려는 백인들은 이런 들소를 전쟁의 도구로 삼는다. 1860년대에 미국 대륙에서 들소 개체수는 이미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인디언들이나 백인들이 마구 잡아먹어서 아니라 백인들 ‘전략’의 희생양이 돼서다. 백인들은 온갖 당근과 채찍을 들이대도 자신들의 거주지역에서 물러나지 않고 저항하던 인디언의 특성을 알아냈다. ‘생명줄’인 들소떼가 사라지면 어쩔 수 없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난다는 거였다. 인디언들과 전쟁을 하기보다 들소를 몰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백인들의 전략은 큰 성공을 거둔다. 들소도 슬프고 인디언도 슬프다. 던바 중위는 한밤중에 말을 달려 인디언들에게 들소떼가 나타났음을 보디랭귀지를 총동원해서 알려준다. 수우족 인디언들은 환호한다. 곧바로 던바 중위를 앞세우고 전 부족이 들소 사냥에 나선다. 평원을 뒤덮은 어마어마한 들소떼를 발견하고 한 해를 넘기기에 풍족한 들소의 가죽
▲ 여야 정당과 대선후보들은 세금으로 지원되는 선거비용을 보전 받을 정도로 부끄럽지 않은 선거 캠페인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사진=뉴시스] 새해가 밝았다.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인 20대 대통령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들 마음은 불편하다. 역대급 비호감 후보들을 놓고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런 대선은 없었다. 과거에도 흑색선전이나 폭로 비방전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후보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함께 가족의 신상 문제가 집중 거론되는 네거티브 선거는 처음이다. 여야 유력 후보의 잇단 실언과 발뺌 발언은 국민의 정치혐오를 부채질한다. 정책 경쟁과 토론은 실종되고 인신공격이 난무한다. 부동산 정책이든, 코로나19 대책이든, 대장동 의혹 규명 특검이든 모든 것이 표의 유불리로 계산돼 공방을 벌이며 국민 혼란을 가중시킨다. 급기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여야 유력 대선후보의 교체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의 교체 필요성을 묻자 ‘필요하다’는 응답이 56.6%에 이르렀다. 지지층의 생각과 달라
▲ 태성길 제주테크노파크 원장 새해를 맞이하여 제주도민과 기업인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세계 경제는 그동안 장기간의 침체로 회복이 더뎌지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4차 산업혁명 연관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새로운 기술혁신 환경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주테크노파크도 당면한 제주 산업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청정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더욱 속도를 내야 할 시기입니다. 그동안 제주테크노파크는 제주의 다양한 가치를 녹여 제주산업 생태계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넓혀가면서 제주기업 육성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지난해 지역산업육성사업 성과 평가에서는 최초로 전국 최우수 등급을 성취하여 사업예산 30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았습니다. 특화센터별로 상용화 기술개발과 기술의 유효성 검증, J-40 기업의 전문 프로젝트매니저(PM) 활동과 기술닥터 현장지원, 679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전기차 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 4개 사업 모두 임시허가 전환 등 제주 성장의 토대 마련에 힘썼습니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부분과 아쉬운 점이 남아 있습니다. 도민 공감대를 얻기에는 특별한 성과가 부
▲ 이원석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 호랑이의 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는 참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 사이에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니, 말이 되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도민 여러분께, 영화 한 편을 소개해드리는 것으로 새해 인사를 갈음하겠습니다. 1999년에 상영되었으니까 20년도 넘었습니다만, 다시 봐도 가슴 뭉클합니다. 이탈리아의 배우 겸 감독인 ‘로베르토 베니니’의 작품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è bella)’ 입니다. 로마에 갓 상경한 시골 총각 ‘귀도’는 운명처럼 만난 여인 ‘도라’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넘치는 유머와 재치로 상류층인 ‘도라’를 사로잡은 ‘귀도’는 그녀와 결혼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아들 ‘조수아’를 얻습니다. ‘조수아’의 다섯 살 생일에 들이닥친 군인들은 유태인인 ‘귀도’와 ‘조수아’를 수용소행 기차에 실어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