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제주항공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애경산업 매각은 결국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제주항공을 살리기 위한 '구원 자금' 확보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보유 중인 애경산업 지분 약 63%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외 사모펀드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은 '2080' 치약과 '케라시스', 화장품 브랜드 '루나' 등으로 잘 알려진 생활·뷰티 전문기업이자 애경그룹의 모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추진 배경에 애경그룹 전체의 유동성 압박이 깔려 있으며 그 핵심에는 제주항공의 재무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실적 부진에 더해 고금리와 환율 상승 등 복합적인 악재로 유동성 위기를 반복해왔다. 최근에는 무안공항 사고까지 겹치며 자본잠식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재무구조가 한층 더 취약해진 상황이다. 이런 문제로 모회사인 애경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약자들이 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제주를 여행할 수 있는 '열린 관광 페스타'가 펼쳐진다. 제주관광공사는 관광 약자들의 여행 접근성을 높이고, 무장애 관광의 가치 확산을 위해 오는 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 달간 도내 일원에서 ‘모두를 위한 제주, 열린 관광 페스타’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올해는 지난해 2주간 열린 행사가 한 달로 연장돼 참여 기업과 프로모션 혜택이 확대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제주 무장애 올레길 걷기, 열린 관광 콘서트(개막행사), 관광 약자 제주 여행 지원, 프로모션 혜택 지원, 유형별 관광약자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제주 무장애 올레길 걷기 행사는 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올레 10코스(송악~사계 코스) 구간에서 이뤄진다. 행사에는 휠체어 이용객을 비롯한 시각·발달 장애인 등 다양한 관광 약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오후 3시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페스타 개막을 기념하는 ‘열린 관광 콘서트’가 열린다. 열린 관광 콘서트는 장애 예술인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문화적 차별을 해소하고, 창작 예술 활동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제주의 산업은 돌아가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관광 소비가 줄고 내수마저 위축되면서 제주 경제는 산업의 순환 고리를 잃어가는 구조적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제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지난달 광공업 생산과 출하 모두 증가한 반면 유통 지표는 급감해 산업 간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증가했고, 출하도 6.5% 늘었다. 생산 활동 자체는 확대된 모양새지만 대형소매점 판매는 18.3%나 급감하며 소비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생산이 늘어도 제품이 시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재고는 쌓이고 유통은 무너지는 구조다. 실제 재고 지수는 지난해보다 10.2% 증가했고, 특히 음료 품목의 재고는 181.3%나 폭증했다. 일시적인 계절 요인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시장에서 소비되지 못한 물량이 공장에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반면 식료품(-1.1%), 화학제품(-14.3%) 등 일부 품목은 재고가 줄어 업종 간 편중과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소비 위축은 품목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같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제주관광 트렌드를 주도한 '개별여행' 형태가 꾸준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 여행 만족도는 떨어지고 재방문의향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외국인·크루즈 관광객의 여행형태와 소비실태, 만족도 등을 조사한 ‘2024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내국인 관광객은 개별여행객 비율, 재방문율, 체류일수, 1인당 소비지출액이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여행이 97.2%로 전년(95.9%)보다 1.3%p, 재방문률은 86.5%로 전년(78.7%)보다 7.8%p 각각 증가했다. 또 체류일수는 3.74일로 전년(3.65일)보다 0.09일, 1인당 소비지출액은 66만6809원으로 전년(66만3705원)보다 3204원 늘었다. 반면 제주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4.04점(5점 만점)으로 전년(4.08점)보다 0.04점 떨어졌다. 만족도에 대한 긍정비율도 93.5%에서 전년(94.3%)보다 0.8%p 감소하고, 제주도 재방문의향도 4.09점으로 전년(4.15점)보다 0.06점 낮아졌다. 제주 여행 항목별 만족도에서 관광지 매력도가 4.41점으로 가장 높
제주 강정항이 오는 5월부터 해외로 출항하는 크루즈의 '준모항'으로 시범 운영된다. 일부 승객의 승·하선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제주 지역 체류형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주도와 협력해 오는 5월부터 제주 강정항을 해외 출항 크루즈 준모항으로 시범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준모항'은 기존의 단순 기항지(관광 후 재탑승하는 항구)와 달리 일부 승객의 승선과 하선이 이뤄지는 항구를 뜻한다. 여행객들이 강정항을 통해 크루즈에 탑승하거나 내린 뒤, 주변 관광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승선객이 강정항 인근에 머물다 승선하거나 하선한 뒤 주변 관광을 즐기는 등 지역 체류형 관광이 가능해진다"며 "제주 관광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시범 운영을 위해 강정항 내 무인자동출입국심사대를 설치하고, 세관·출입국관리·검역 등 관련 기관들과의 협의를 거쳐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또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관광 편의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해수부와 문체부는 이번 제주 강정항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제주항
제주도가 다음 달부터 지역화폐 탐나는전 큐알(QR) 결제 프로모션과 15% 적립금 혜택을 제공한다. 제주도는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부터 6월까지 탐나는전 QR 결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일 도입된 제로페이 연계 탐나는전 QR 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용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이 제공된다. 먼저 ‘탐나는전 큐알(QR) 얼리어답터’ 이벤트를 통해 앱 QR 결제 첫 이용자에게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1만원의 인센티브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1만원 이상 3만원 이하 결제 시 2000원, 3만원 초과 10만원 이하 결제 시 5000원, 10만원 초과 결제 시 1만원이 지급된다. 인센티브는 예산 범위 내에서 선착순으로 제공된다. 예산 소진 시 탐나는전 앱을 통해 행사 종료가 안내될 예정이다. 도는 가맹점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행사 기간동안 QR 결제 실적이 우수한 가맹점 30곳을 선정해 각 10만원 상당의 탐나는전을 제공한다. 도는 QR 결제 프로모션과 함께 동일 기간동안 연 매출액 10억원 이하 탐나는전 가맹점 이용자에 대해 결제액의 15% 적립금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하늘을 가득 메운 왕벚나무 아래, 사람들은 셀카를 찍고, 아이들은 솜사탕을 들고 뛰어다니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18회 전농로 왕벚꽃축제'는 도심 속 대표 봄 축제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축제가 끝나기도 전,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건 벚꽃보다 비싼 축제장 음식값이었다. 지난 29일 한 이용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순대 6조각에 2만5000원, 오케이'라는 문구와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적은 양의 순대볶음이 일회용 접시에 담겨 있었다. 해당 노점은 전농로 축제장 먹거리 부스 중 한 곳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꼼장어는 3만원, 아이들 헬륨풍선은 하나에 2만원이었다", "가격표도 안 보이고 결제 후 알게 되는 구조", "여기 노점 바베큐도 바가지다. 제주도민 아니고 육지 떠돌이 장사꾼들"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현장에서 만난 도민 정모씨(33·여)는 "제주를 찾은 지인들에게 '축제니까 즐기라'고 했는데 바가지 가격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바가지 논란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봄 '비계 삼겹살'
정부가 3분기 중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긴장과 기대 속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제주도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일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를 통해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비자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행은 오는 3분기로 예정돼 있다. 다음 달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시행계획이 나올 전망이다.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지역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중 70~80%가 중국인일 만큼 의존도가 높아 이번 조치는 단순한 '제도 변화'를 넘어 제주 관광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2024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90만명 중 약 138만명(72.5%)이 중국인이었다. 그러나 2016년 300만명을 웃돌던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38만명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관광업계 일부에선 제주가 누려온 무비자 입국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경우, '큰손' 유커(중국 단체관광객)의 분산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제주 시내 면세점 관계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하계 항공 스케줄에서 제주노선이 ‘역대 최대’ 운항 편수를 기록했다. 전체 국내선 정기편의 84.2%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관광과 항공업계에서는 "숫자만 화려할 뿐,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공급은 줄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적용되는 하계 정기편 스케줄에서 국내선은 주 1850편, 이 중 제주노선은 주 1558편으로 책정됐다. 국토부는 "관광 수요 회복에 대응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사별 세부 운항 계획을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올해 하계 스케줄에서 전체 운항편 수를 지난해보다 24편 줄였다. 특히 제주발 국제선은 홍콩, 마카오, 방콕, 시안, 베이징(서우두·다싱) 등 6개 노선, 주 15편에 불과하다. 모두 기존 복항 노선이다. 신규 취항 노선은 한 곳도 없다. 도와 지역 관광업계가 수년간 유치를 요청해온 제주~싱가포르, 제주~하노이 등의 직항 노선도 이번 스케줄에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국적 항공사에서 편성한 신규 국제선 대부분은 인천공항에 집중돼 있다. 문제는 '주 1558편'이라는 운항 편수에 중복 노선, 소형기
제주도가 지원하는 제주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민간 바우처 신청자가 몰려 접수 3일만에 매진됐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워케이션 민간 바우처 1차 신청이 시작된 지 3일 만에 모집 인원 200명이 신청해 접수가 조기 마감됐다. 도는 1차 모집에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다음 달 1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으로 100명을 추가 모집한다. 지원 내용은 1차와 동일하다. 1인당 30만원 한도 내에서 항공권·숙박비·여가비를 실비로 지원한다. 신청은 제주워케이션 누리집(https://jejuworkation.or.kr/)을 통해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공형 워케이션 신청도 접수 중이다. 공공형의 경우 오피스를 무상 이용할 수 있으며, 3일 이상 이용 시 생활형 바우처(탐나는전)를 지원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00명을 모집하기까지 15일 정도 걸렸는데, 올해는 3일밖에 안 걸렸다"며 "너무 빨리 마감되다 보니 문의도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하계 스케줄 기간 국내선 6개, 국제선 60개 노선을 운항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하계 스케줄 기간 월 평균 주 746회(국내 262회·국제 484회)를 운항, 지난해 같은 기간 주 770회(국내 259회·국제 511회)보다 주 24회를 줄여 운항 안정성을 높인다. 제주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제주~베이징 노선에 이어 제주~홍콩·마카오·방콕·시안 노선을 재운항하는 등 제주발 국제선을 늘릴 계획이다. 또 7월 24일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하고, 상반기중 부산~상하이 노선에 주 4회(월·수·금·일) 일정으로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주 22~27회 운항했던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28회로, 주 7회 운항했던 인천~마쓰야마 노선을 주 14회로 증편 운항해 일본 노선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1회 증편해 주 7회 운항하고,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다음 달 30일부터 주 4회(수·목·토·일)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 B737-8 3호기를 구매 도입한 데 이어 상반기 중 4호기를 추가로 들여온다. 하반기에는 B737-8 항공기 4대를 순차적
국내여행이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외면받고 있다. 단순한 가격이나 거리 문제가 아닌 '기억에 남을 무언가가 없다'는 근본적인 인식이 여행 선택을 결정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때 연간 관광객 1500만명을 넘기며 '오버투어리즘' 논란까지 일었던 제주가 이제는 "제주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28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월 국내·국외 여행 동향 분석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국내·해외 숙박여행(2박3일 이상)을 모두 경험한 응답자 1006명 중 81%는 해외여행에 대해 "갈 때마다 새롭고, 설렌다"고 답했다. 또 "사진으로 남길 추억이 많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는 응답도 80%를 웃돌았다. 반면 국내여행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기억이나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비용 측면에서도 인식의 격차는 컸다. 국내 여행 평균 비용은 1인당 23만5000원(2.99일 기준)으로 하루 약 7만9000원이 들었다. 반면 해외여행은 평균 6.56일간 1인당 172만5000원이 들며 하루 약 26만3000원에 달했다. 총액 기준으로는 국내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