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가 사라져가는 제주의 세시풍속을 조사 정리한 '제주어로 풀어 쓴 제주의 세시풍속-서귀포시 동부 지역'을 발간했다. 이 책은 서귀포시 동부지역 9개 마을의 세시풍속을 현지 조사하고 그 자료를 재구성했다. 1부 조사 개요와 마을 현황, 2부 9개 마을의 세시풍속 이야기, 3부 마을별·월별로 살피는 세시풍속으로 이뤄졌다. 외부 2명을 포함한 5명의 연구진(김순자·김미진·현혜림·김성용·최연미)은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수산1리·신풍리, 표선면 하천리·가시리·토산2리, 남원읍 의귀리·신례1리·하례1리 등 9개 마을을 28차례 현지 조사하고 20여 명의 제보자를 만났다. 연구진은 조사 결과를 제주어로 전사해 구술자료집을 발간하고 자료를 다시 월별·내용별로 재구성해 표준어 대역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세시풍속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 마을별 세시풍속을 요약해 한데 엮어 책으로 만들었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지역을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별로 현지 조사를 실시하고 총체적인 제주의 세시풍속 자료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동안 현지 조사한 결과를 구술 자료집으로 '새철 드는 날 끄넷기 아졍 뎅기민 베염 난덴 ᄀᆞᆯ아'(2021), '정월보름날 산메 쳥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중견 사진작가 성남훈씨의 4‧3 사진전!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다. 제민일보 4‧3취재반의 기획연재 ‘4‧3은 말한다’의 육필원고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다. 성남훈 작가의 사진전은 ‘서걱이는 바람의 말’이란 주제로 서울 종로구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지난 18일 개막식에 이어 26일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는 4‧3에 대해 “우리는 말하지 못했어도, 바람은 말해 왔다”는 제주토박이의 말을 듣고 전시의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고 밝혔다. 성 작가는 지난 2019년부터 4‧3현장이었던 학살터, 희생자들, 수장된 바다, 살아남은 할머니들, 굿, 신당 등을 대형 폴라로이드 필름을 활용해 촬영한 뒤 당시의 아픔을 기억하고 위로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현장의 나무와 바위 위에 사진을 밀어 이미지에 파열을 가해왔다. 이 과정은 한 장의 사진으로 온전히 재현할 수 없는 역사의 불완전성, 희미해질수록 붙들어 두어야 하는 기억의 소멸에 대한 사진작가의 질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가는 “어떤 진상을 드러내고, 어떤 진실로 전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다만 그것을 기록하고 사진으로 진술케 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다가 최근에 제주4‧3평화재단 아카이브에
제주도내 언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4‧3에 대해 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76주년 4‧3을 기념해 ''4‧3은 말한다' 출간 30년, ‘4‧3 저널리즘’을 말한다' 세미나가 오는 24일 오후 2시 30분부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1층 몬딱가공소에서 열린다. 세미나는 제주언론학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도기자협회가 공동 주최‧주관한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후원을 맡았다. '4‧3은 말한다'는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약 10년 동안 456회에 걸쳐 연재됐다. 금기의 역사였던 4‧3의 진실을 국내외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는 등 4‧3 진상규명과 대한민국 탐사 저널리즘의 빛나는 성취로 기억된다. 기사들은 책으로도 편찬됐는데 1994년 3월 5일, '4‧3은 말한다' 1‧2권이 공식 출간됐다. '4‧3은 말한다'는 5권까지 발간됐고 일본어판도 나왔다. '4‧3은 말한다'에 대한 많은 연구와 조명이 여전히 필요하지만 실천이 미미하다. 세미나에서는 '4‧3은 말한다' 출간 30년의 의미를 언론학의 시선으로 돌아보고 4‧3저널리즘의 가능성과 실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날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은 말한다' 출간 30년을 회고하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 박물관 건립 준비 단계부터 개관 이후 각종 사업 등 40년이 넘는 박물관의 역사를 기록물을 통해 소개하는 아카이브 전시를 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박물관 개관 40주년 기념 회고전 ‘기록과 기억을 잇다’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1984년 5월 24일 제주 최초이자 전국 6번째 공립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전시장은 다양한 기록물을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옛 기록자의 인터뷰 영상을 중간에 배치해 몰입감을 높였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제1부는 ‘시작을 위한 기록’으로 ‘구상기(1964~1976)’, ‘추진기(1977~1984)’, ‘개관(開館)(1984)’으로 나눠 박물관 건립과정을 소개한다. 당시 정부에서 제주관광개발의 거점으로 박물관을 설계했다. 건립과정에서 토지 매입의 난항과 예산 부족으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1984년 제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지이자 문화기관으로 문을 열게 된다. 제2부는 ‘기록된 시간, 40년’이다. 박물관의 고유 업무분야인 상설전시, 특별전시, 소장자료 수집 및 관리, 연구조사, 교육행사, 관람 서비
1. 남반미술에서부터 20세기 일본 미술 일본의 근대는 메이지 유신과 함께 찾아왔다. 메이지 시대는 일본의 신구(新舊) 세력이 새롭게 재편되는 격동의 시기이기도 한다. 1889년은 일본 제국 헌법이 발포된 해이고 이어서 이듬해 교육칙어가 발포되면서 천황을 중심으로 한 근대국가체제가 확립되어 갔다. 이렇듯 일본의 근대적인 미술은 곧 그런 근대체제 위에서 피어난 것이지만 일본의 근대미술은 메이지 유신과 함께 시작된 것은 아니다. 1853년 미국 페리 제독의 내항으로부터 1858년의 미일수호통상조약 체결에 의해 에도 막부에 서양화(西洋化)의 시작을 알렸고, 쇄국정책의 붕괴와 함께 바야흐로 일본근대체제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한편 일본의 개항 항구 요코하마에는 미국, 러시아, 영국의 상선들이 빈번히 왕래하면서 외국인 거류지로 정비되어 갔다. 요코하마는 국제도시로써 서양의 문물과 기술, 예술이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었다.1) 일본미술사에서 서양 풍경화의 일본 유입은 1571년 최초의 포르투갈 배가 나가사키에 입항하면서부터 서서히 점화되고 있었다. 1639년(寬永 16) 도쿠가와 이에야쓰(德川家康) 막부가 쇄국정책을 실행하기까지 약 70년간 외국 무역 상관(商館)이 운
한국 전통 오방색의 기운으로 충만한 김두례 작가의 개인전이 제주돌문화공원 안에 자리한 갤러리 누보에서 열린다. 갤러리 누보는 오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김두례 작가의 개인전 ‘리듬(Rhythm: Five Colors Full)’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디(DIE) 갤러리 전속 작가로 지난달까지 세 번째 뮌헨 전시를 마치고 귀국한 김두례 작가가 올해 한국에서 갖는 첫 전시다. 이번 전시는 한국적 추상 표현주의 작가로 알려진 김 작가의 신작과 더불어 제주 설문대할망 신화와 꿈을 모티브로 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어릴 적 자주 보던 이불이나 조각보가 무의식적으로 몸속에 녹아 있다. 이런 감성의 눈으로 나의 색채를 완성했다”며 "오방색에 잠재된 기쁨, 환희, 행복, 화해, 치유의 코드들을 음양오행의 수렴하는 빛과 전통색으로 화폭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누보 송정희 대표는 “제주돌문화공원의 5월은 설문대할망 축제와 자연 생명의 기운으로 충만하다”며 "김두례 작가의 오색 찬란한 밝은 기운이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가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례 작가는 인물화와 풍경화, 누드화를 주로 그리다가 1999년
쓰다 버린 나무젓가락으로 그린 제주 해녀! 숨비소리를 토해내며 물질로 삶을 일궜던 그 해녀를 덤덤하게 써나간 에세이집이 나왔다. 글로벌기업 삼성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작가 한익종이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펴낸 자전적 에세이다. 인간과 자연을 생각하며 ‘함께’하는 삶을 추구한다. 책이름은 '발룬티코노미스트'. '발룬티코노미스트'는 봉사란 의미의 ‘발룬티어(volunteer)’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합쳐진 말이다. 작가 한익종은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시작해 삼성화재를 끝으로 인생 2막을 마무리했다. 제주 작은 어촌마을에서 만난 구부정한 허리의 제주 해녀에게 푹 빠져 인생 3막을 시작했다. 그는 남루한 생활, 죽음을 무릅써야만 하는 물질 등 해녀의 삶에서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일상의 가치를 일깨운다. 작가는 해녀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버려진 나무젓가락과 수명을 다한 골판지를 이용해 해녀들의 모습을 그렸다. "버려지고 홀대 받는 존재 속에서 희망의 빛을 끌어내는 작업이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책의 왼쪽에는 작가 시점, 오른쪽은 해녀 시점의 글을 담았다. 작가는 왼쪽 페이지에서 그가 직접 마주한 인생 3막에서 어떤
풍경화(landscape painting)는 자연의 경치를 그린 그림, 혹은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전경을 그린 그림이다. 거기에는 산, 숲, 들판, 바다, 강, 호수, 개울, 계곡, 마을 등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모든 아름다움에는 관능적인 감정이 깊숙이 숨어있다. 풍경화는 회화의 한 장르로써, 르네상스 시기에 독립적으로 생겨난 개념이다. 물론 풍경화라는 장르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풍경 그림들은 동‧서양에 존재했다. 서양의 풍경화를 동양에서는 ‘산수화(山水畵)’라고 불렀지만, 두 지역이 종교적 세계관이 달랐고, 기름으로 그리는 유화와 물로 그리는 수묵이라는 재료가 다른 만큼 그 기법 또한 달랐으며, 특히 자연을 대하는 방식에서 크게 차이가 났다. 독립적인 풍경화가 나타나기 전, 순수한 미적 관조의 풍경을 그린 그림은 B.C. 30~20년경 ‘리비아의 저택(Villa of Livia)’에 프레스코로 그려진 아름다운 정원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은 지금으로부터 2100년 전 그려진 풍경 그림으로 아름다운 숲속에 과일나무와 자유롭고 노는 여러 마리 새가 그려졌다. 장소가 지하실 실내 윗벽에 초록과 청색의 싱그러운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김재윤기념사업회와 제주도문인협회가 고(故) 김재윤(55) 전 국회의원이자 시인의 문학을 기리고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워 문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1회 김재윤 문학상'을 공모한다. 김재윤 문학상은 제주지역 학교에 재학중인 초등학교 4·5·6학년 학생과 중학생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이달 31일까지 운문(시) 1편 이상을 제주도문인협회 이메일(jejumunin3125@naver.com)로 보내면 된다. 시상은 제주도지사상(초등부 1명, 중등부 1명), 제주도교육감상(초등부 1명, 중등부 1명), 제주도문인협회장상(초등부 10명, 중등부 5명), 김재윤 기념사업회 이사장상(초등부 10명, 중등부 5명) 등으로 이뤄진다. 수상자는 다음달 10일 제주도문인협회 홈페이지에 발표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29일 열릴 예정이다. 고 김재윤 시인은 서귀포시 출생으로 서귀고를 졸업, 명지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 '열린시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화예술작가상을 수상했다. 시집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를 펴냈다.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고정 게스트와 제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고인은 박근혜 정부 시
“바로 걷는 자는 잘 넘어지지 않는다. 비열한 자를 칭찬하는 것은 선한 자를 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이다. 우리가 평소에 운동을 하는 것은 무언가에 대비하고자 함이며, 생명은 움직임에 의해서 존속된다. 살아있는 것은 부드럽고, 죽은 것은 굳어버린다. 생명활동은 부단하게 움직여 열에너지를 만들며 굳지 않게 살아가려는 것이다. 만사가 그렇듯 하나 이상의 대상과 접촉하면서 부딪치민서 살아가는 것이다. 우주 만물과 자연은 우리를 에워싸고 있으며 공동체 사회도 생명체 개인들이 살아가려고 모여든 인간종의 무리일 뿐 자연적 존재이면서 사회적 존재인 우리는 부딪치며 나아가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2024년 지금 우리 사회는 매우 정치가 탁해서 당장 눈앞의 내일이 불안할 지경이다. 민의와 반대로 가는 지도자가 연일 국민과 다투고 있는 하수의 리더쉽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버티다가 포기한 시민들은 최후의 결단처럼 마치 적자생존에 내몰린 생물마냥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가고 있다. 민주주의 앞에서 해서는 안 될 행위 ‘각자도생'(各自圖生,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한다), 참 기가 막힌 일이다. 풍경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하는 지
한국의 명지휘자 금난새씨가 봄과 함께 제주공연을 펼친다. 제주CBS는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창립 23주년을 맞아 '금난새와 함께하는 CBS평화콘서트'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한 뉴월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옛 유라시안 필하모닉) 수석 연주자로 구성된 뉴월드챔버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모니스트 이윤석, 기타리스트 지익환, 피아니스트 김기경,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서씨 협연 무대로 펼쳐진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 3막에 나오는 ‘시바여왕의 도착’을 시작으로 영국의 작곡가 피터 월록의 가장 인기있는 작품인 ‘카프리올 모음곡’이 연주된다. ‘카프리올 모음곡’은 16세기 토노 아르보(Thoinot Arbeau)의 오케소그라피 (Orchésographie)라는 작품을 바탕으로 쓴 곡으로 6개의 다양한 춤곡으로 구성돼 있다. 현란한 바이올린의 기교가 돋보이는 사라사테의 대표곡 ‘지고이네르바이젠’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서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탱고의 거장인 피아졸라의 대표작 ‘리베르탱고’를 하모니스트 이윤석, 기타리스트 지익환, 피아니스트 김기경이 연주하는 3개의 악기로 색다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이탈리아 작곡가
제주연구원이 2023년 미래기획연구 일환으로 이뤄진 '깊고 오래된 섬-제주탐문(Deep and Deeper-An Exploration of Jeju Island' 책자를 발간했다. 제주도는 예로부터 ‘탐라’ 1000년, ‘제주’ 1000년을 일궈왔다. 17세기에는 ‘풍마도’와 ‘퀠 파르(Quel part)’로 불리기도 했다. 이런 명칭들은 제주도가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역사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제주연구원은 설명했다. 현재 제주도라는 이름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제주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 길잡이가 되는 책자는 많지 않다. 제주연구원은 이에 제주도와 제주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책자에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만큼이나 가혹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찬란한 생태문화를 이끌어낸 제주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끊이지 않았던 전쟁과 수난사 속에서도 세계사에 전례 없는 화해와 평화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특별한 섬으로 성장하기까지 긴 여정이 실려 있다. 제주연구원은 이번 책자를 도내·외 사람들도 제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양서로 제작했다.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