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역사를 간직한 제주 유일의 해안 목장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목장이 대규모 리조트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환경단체와 지역사회는 천연동굴 마장굴 보호와 하수처리 문제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마트 계열사 조선호텔&리조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제주시트러스PFV는 2028년까지 신천목장 12만981㎡ 부지에 189실 규모의 휴양리조트와 아트갤러리, 식물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모두 5023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해당 개발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검토를 마쳤다. 조만간 환경영향평가, 교통·재해·경관심의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천목장은 제주에서 유일한 해안 목장이다. 조선 정조(1776~1800년) 시절 국영목장으로 운영되며 조정에 말과 소를 공급하던 곳이었다. 1776년 제작된 제주삼현도에는 천미장(川尾場)으로, 1872년 제주삼읍지도에는 우장(牛場)으로 기록돼 있다. 이후 마을 공동목장으로 사용되다가 현대에 들어 감귤껍질(귤피)을 건조하는 장소로 활용됐다. 제주올레 3코스가 지나는 길목이다. 겨울철 귤껍질을 말리는 특유의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또 신천목장에는 제주에서 보기
제주항공이 영업을 총괄하는 커머셜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사고 이후 여객 수송 실적이 감소하자 경영 내실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달 26일 제주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재필 커머셜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영업전략1팀장을 지낸 뒤 2023년 제주항공에 합류했다. 현재 커머셜본부장을 맡고 있다. 영업 및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온 이력을 고려할 때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실적 회복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사고 이후 운항 감축을 통해 안전성 확보에 집중해왔다. 이에 따라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량을 10~15% 줄였다. 다음달까지는 이 같은 감축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다. 4월 이후 적용될 하계 스케줄에서도 추가 감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러한 조치는 제주항공의 여객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LCC(저비용항공사) 여객 수송 실적에서 제주항공은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각각 티웨이항공과 진에어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이러한
제주 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원 증발 사건' 주범 중 한 명인 중국 국적 3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제주지법은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 등 혐의를 받는 카지노 손님 모집 에이전트 업체 직원 중국인 우모씨(37)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제주지법은 "우씨가 경찰 출석을 잘하고 있고, 현재 중국 출국이 금지돼 도주 우려도 없는 데다 범죄 성립과 책임 범위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우씨는 2020년 1월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중국계 말레이시아 국적의 임원 림모씨(58·여) 등과 공모해 카지노 내 VIP 금고에 보관 중이던 145억6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랜딩카지노 물품보관소 내 림씨 명의 VIP 금고에 보관 중이던 145억6000만원 중 80여 억원을 바로 옆 우씨 개인 금고로 옮기고, 또 다른 공범들에게 지시해 나머지 50여 억원을 림씨가 머물던 제주시 모처로 옮겼다. 이들은 범행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등과 맞물리면서 실패했다. 현재 우씨는 일체 진
제주도가 서귀포시 표선면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오후 7시 55분, 표선항 남서쪽 약 11㎞ 해상에서 발생한 서귀포 선적 32톤급 근해연승어선 '2066재성호' 사고 실종자 수색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2066재성호'는 지난 10일 오전 서귀포항을 출항했다. 사고 당시 승선원 10명 중 한국인 선장과 외국인 선원 4명(베트남 3명, 인도네시아 1명)은 구조됐다. 그러나 한국인 선원 5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해경은 사고 해역의 초속 18~20m의 강한 북서풍과 3m 높이의 높은 파도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해경, 해군, 민간 선박 등 24척의 함·선과 항공기 7대가 투입돼 해상 및 공중 수색이 진행 중이다. 수중 수색을 위해 가용 잠수 인력도 총동원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3일 오전 서귀포수협 회의실에 마련된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를 방문해 수색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오 지사는 "한 명의 실종자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기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해경과 해군, 민간이 협력해 최선을 다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제주 해상에서 벌어진 어선 전복 사고로 실종된 선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밤새 이어졌다. 13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비함정 14척, 해군 함정 2척, 유관기관 어선 2척, 민간 어선 6척, 항공기 5대가 동원돼 사고 어선인 근해연승어선 2066재성호(32톤)의 실종 선원을 수색했다. 해경은 사고 해역인 서귀포시 표선면 12㎞ 인근에서 해상 수색을 벌였다. 또 전복 선박에 진입해 선체 내부의 생존 신호 여부를 확인하고, 수중에서 전복된 선박 내부를 수색했으나 실종 선원을 찾지 못했다. 해경 대원 2명은 수중 수색 중 피로 누적으로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져 119 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사고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북서풍이 초속 24∼28m로 강하게 불고, 파도가 3∼3.5m로 높게 일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인 재성호는 지난 12일 오후 7시 56분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 인근 해상에서 초단파무선전화(VHF-DSC)로 긴급구조 신호를 보냈다. 해경은 승선원 10명 가운데 5명을 구조했고, 실종된 5명을 수색 중이다. 재성호는 지난 10일 오전 9
제주 해상에서 10명이 탄 어선이 전복돼 5명이 구조됐고, 나머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3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 56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12㎞ 해상에서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2066재성호(32톤)에서 초단파무선전화(VHF-DSC) 긴급구조 신호가 수신됐다. 해경 500톤급 함정은 이날 오후 8시 현장에 도착해 뒤집힌 상태의 재성호를 발견했다. 출입항관리시스템상 재성호에는 한국인 6명과 외국인 4명 등 모두 10명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외국인 4명(인도네시아 1, 베트남 3)과 한국인 선장 등 5명을 구조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구조된 5명 중 3명은 구명벌(구명보트)에서, 1명은 선체 위에서, 1명은 해상 표류 중 각각 구조됐다. 구조된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일부는 저체온증을 호소하고 있으나 대부분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이들을 서귀포 강정항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해경은 나머지 승선원 5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경비함정 12척과 해경 구조대·특공대, 연안구조정 2척, 해군·지자체 3척, 민간 어선 4척, 항공기 1대 등이 동원됐다.
관급공사를 수주한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주도청 간부급 공무원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 배구민 부장판사는 12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제주도청 소속 5급 공무원 A씨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과 벌금 4600만원을 선고하고, 2300만원 추징을 명했다. A씨는 2022년 자신이 사는 집의 인테리어 시공 비용 일부인 2300만원을 모 건설업체 대표 B씨에게 대신 내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B씨가 수주한 제주도 관급공사를 관리·감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 자택 인테리어 시공을 맡은 업체와 B씨 계좌를 분석해 공사 대금이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배 판사는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증인 진술 등을 바탕으로 A씨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제주도는 지난해 문제가 불거지자 A씨를 직위해제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대한민국 지방정부 중 처음으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에 기반한 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도정의 최상위 정책 기조로 채택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에 수립한 '2040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은 2035년 탄소중립 선언,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차 보급 등 그동안 도가 이뤄온 실천적 성과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해 체계화하고 전 세계가 참고할 수 있는 표준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한 청사진이다. 전략은 유엔이 채택한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 17개 목표에 제주 특성을 반영해 수립됐다. 환경·사회·경제·평화·협력 5대 전략을 중심으로 제주도정 전반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환경 분야에서는 '탄소중립 실현 청정생태 제주'를 목표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지하수·산지·해양을 보호한다. 사회 분야는 '삶의 질이 높은 건강웰빙 제주'를 위해 15분 도시를 구현하고, 노인 일자리와 복지서비스를 확대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기업하기 좋은 경제활력 제주' 조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투자 확대, 스마트팜 보급, 농촌 융복합산업 육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평화·인권 분야는 '정의롭고 공정한 평화인권 제주'를 지향하며 생
제주도교육청 소속 교육행정공무원이 동료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법정에 섰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지법 형사1단독 여경은 부장판사는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53)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교통사고 합의금이 필요하다", "폭행 사건 합의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현직 교육행정공무원 6명을 속여 모두 63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또 2023년 7월 자신이 속한 친목 모임 공금 300여 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A씨는 편취한 돈을 카드 대금과 대출 이자를 갚는 데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씨는 지난해 11월 불구속기소 됐지만 이 사건과 관련한 공소장을 2차례 받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아 지난달 22일 구속됐다. A씨는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A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은 오는 4월 8일 열릴 예정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에 대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일하는 여성들의 모성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고용보험 미적용자 출산급여 지원사업'을 확대한다. 제주도는 올해 '고용보험 미적용자 출산급여 지원사업'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해 모두 305명에게 4억5800만원을 지급할 계획라고 12일 밝혔다. 연도별 지원 규모를 살펴보면 ▲2022년 133명(1억9500만원) ▲2023년 235명(3억5000만원) ▲2024년 227명(3억3300만원)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용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자영업자 등 일하는 엄마 227명이 해당 지원을 받아 모두 3억3300만원이 지급됐다. 수급자 유형별로 보면, 1인 사업자가 150명(66.1%)으로 가장 많았다. 프리랜서 및 특수고용직 종사자가 67명(29.5%), 고용보험 미적용 근로자가 10명(4.4%)이었다. 도는 이 사업으로 소득 활동을 하고 있으나 고용보험의 출산 전후 휴가 급여를 받지 못하는 여성에게 3개월 동안 월 50만원씩 150만원의 출산 급여를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출산 전 18개월 동안 최소 3개월 이상 소득활동을 했으나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프리랜서와 특수형태 근로자다. 특수형태 근로자는 보험설계사, 학
작업 차량을 탄 노동자가 골프장 내 다리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골프장 총지배인이 안전조치 소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경찰청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제주시 조천읍 A골프장 총지배인 50대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사고는 지난해 8월 6일 오전 10시 5분 발생했다. 골프장 내 다리를 지나던 작업 차량이 3.8m 아래 계곡으로 추락하면서 차량을 운전하던 60대 여성 노동자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닥터헬기를 통해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골프장에는 다리 안전 펜스나 추락 위험을 알리는 표시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골프장의 안전관리 소홀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산재예방지도팀은 A골프장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차고지 증명제 적용 대상의 확대·축소를 두고 제주도의회에서 서로 다른 개정안이 연이어 발의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다수 차량을 제외하는 방향의 개선안과 특정 계층과 지역을 중심으로 예외를 인정하는 안이 맞붙고 있다. 12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김황국 국민의힘 의원(용담1동·용담2동)은 최근 2007년 2월 이후 등록된 대형 자동차만 차고지 증명을 의무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지난해 7월 기준 차고지 증명 대상 차량 36만여 대 중 80% 이상인 31만여 대가 제외된다. 사실상 차고지 증명제의 실효성이 크게 줄어드는 조치다. 반면 현지홍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다자녀가정이 소유한 차량과 부속도서 주민들의 차량을 차고지 증명 대상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차량은 기존 제도를 유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제주도내 2명 이상 다자녀가구가 약 4만여 명, 부속도서 인구는 수천 명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차고지 증명에서 제외되는 차량 수는 비교적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진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되면서 도의회에서의 논의 과정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고지 증명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전문가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