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일부 학교와 공공도서관에 4·3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된 도서가 비치된 사실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일부 학교 도서관과 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에 해당 도서가 비치된 사실이 확인돼 즉시 대출을 중지하고 회수 조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도서는 리박스쿨 늘봄강사 교재로도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안으로 상처받으신 4·3 희생자 유족과 도민, 교육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특정 시각에 편향된 역사관을 담은 책자가 학교와 공공도서관에 비치된 사실만으로도 교육의 공공성과 중립성을 훼손하고,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감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이 접하는 자료가 객관성과 균형성을 갖추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서 선정과 비치 과정에서 사전 검토 절차를 강화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와 함께 제주4·3의 역사적 교훈을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가 정부의 주요 에너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제주가 소외되고 있다며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제주도의회는 8일 열린 제441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의원들이 정부가 발표한 ▲RE100 산업단지 조성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 등 핵심 사업에서 제주의 참여 비중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RE100 산업단지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기업을 유치하는 신개념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최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서남권과 광주 등이 언급됐으나 제주는 포함되지 않았다. 차세대 전력망 구축 사업은 전남에서 우선 추진되고, 대규모 ESS 구축 사업에서도 전체 563㎿ 중 제주는 40㎿(7.1%)에 그친다. 한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은 "정부 계획에서 제주가 빠진 상태로 장기 사업인 '에너지 고속도로'에서도 제외될 수 있다"며 "중앙부처를 상대로 한 설명과 설득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처럼 대응이 미흡하면 주요 에너지 사업을 모두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영식 농수축경제위원회 위원장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에서도 제주가 요구한 내용 대부분이 반영되
제주도의회가 내년 7월 도입을 목표로 한 제주형 행정체제개편을 두고 예산 편성 적절성과 시기, 추진 방식 등을 놓고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일부 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을 공개 비판하며 중앙정부 설득을 위한 '하나의 목소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8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의원들은 이달 중 주민투표가 성사돼야 내년 7월 3개 기초자치단체 출범이 가능하다는 점을 전제로 국정과제 포함 여부와 예산 집행의 타당성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도는 이번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행정체제개편 관련 예산 198억원을 반영했다. 청사 리모델링과 행정 시스템 구축 등에 쓰일 계획이다. 하성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 안덕면)은 "민생 현안 예산은 줄고, 주민투표 여부도 불확정인 상황에서 행정체제개편 예산만 대규모로 편성됐다"며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상수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도 "여당·야당, 심지어 같은 당 내에서도 의견이 다르다"며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제주시을)이 제시한 2개 기초단체 구상안을 비판했다. 송창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외도동·이호동·도두동) 역시 김 의원을 겨냥해 "숙의형 공
제주관광공사가 부속 섬 관광 활성화와 친환경 관광지 조성 성과를 인정받아 '제6회 섬의 날'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제주관광공사는 8일 전남 완도 해변공원에서 열린 '제6회 섬의 날' 행사에서 섬 발전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사는 '현지인처럼 섬 살아보기',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투어' 등 제주 부속 섬의 관광 콘텐츠를 발굴·홍보해 섬 관광 활성화와 생활인구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우도 프로젝트'를 추진해 친환경 관광지를 조성하고, 성산포항여객터미널에 성산면세점을 개점해 관광객 쇼핑 편의를 높인 성과도 인정받았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동참 덕분에 정부 포상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반의 관광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대법원이 제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치사 사건과 관련해 무죄를 주장하던 피고인이 재판 도중 구속된 뒤 갑자기 자백한 경우에는 그 신빙성을 더욱 엄격히 검토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 1부(주심 마용주 대법관)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기소돼 금고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트랙터 운전사 이모씨 사건에 대해 원심을 깨고 사건을 제주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이씨는 2020년 10월 서귀포시 한 농로에서 트랙터를 몰다 2차선 도로로 좌회전 진입하는 과정에서 직진하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운전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그가 좌회전 전 일시정지를 하지 않고 반사경으로 주변 차량을 확인하지 않는 등 주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1심은 일시정지 의무 위반이나 사고 회피 가능성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과정에서 증인이 불출석하자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를 이유로 이씨를 법정 구속했다. 구속 직후 이씨 측 변호인은 "재판장의 지적을 듣고 잘못을 깨달아 과실을 인정하게 됐다"는 의견서를 제출했고, 항소심은 이를 근거로 유죄를 인정했다. 대법원은 이 같은 판단이 잘못됐다고
제주가 국내 해양관광 분야에서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지만 강원 삼척과 양양 등 동해안 도시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경쟁 구도가 변하고 있다. 8일 여행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4만87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 여행지 추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는 바다·해변, 해양스포츠, 낚시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바다·해변 부문에서 추천율은 72.0%로 2위 부산(47.7%)보다 24.3%포인트(p) 높았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관광지 선택 기준이 '어디'에서 '어떻게'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단순한 순위보다 체험 콘텐츠와 동선 설계, 세대별 수요에 맞춘 활동형 프로그램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삼척시가 바다·해변 부문에서 추천율 83.2%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2019년 24위에서 6년 만에 23계단 상승했다. 맹방해변과 동굴 탐방, 해안 트레킹, 서핑, 차박 등을 연계한 복합형 관광 구조가 체류시간과 만족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양양, 속초, 강릉, 동해시 등 강원 동해안 도시들도 20위권에 들어 해양문화권 형성을 뒷받침했다. 해양스포츠 부문 1위는 부산 수영구(37.1%)였다. 삼척(34.2%)과 양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의 공약 이행률이 89.1%로 집계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제17대 제주도교육감 공약 추진 실적'을 누리집에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지난달 29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약 실천위원회에서 추진 현황 점검과 도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진행됐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50개 공약 과제 중 25개가 완료됐다. 나머지 과제도 정상 추진 중이다. 공약 이행 평가는 매년 6월 말과 12월 말 기준으로 연 2회 실시해 내·외부 검증을 거쳐 공개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민과의 약속인 공약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받는 제주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5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전국 시·도교육감 공약 이행 평가에서 '공약 이행 완료' 분야 최고 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국민의힘이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에 돌입했다. 제주 합동연설회는 오는 14일 열린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릴 첫 합동연설회에는 당 대표 후보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최고위원 후보 김근식·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신동욱·양향자·최수진, 청년 최고위원 후보 박홍준·손수조·우재준·최우성 등이 참석해 정견을 밝힌다. 이번 합동연설회는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12일), 충청·호남(13일)을 거쳐 수도권·강원·제주(14일)에서 마무리된다. 제주 무대에서는 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이 직접 후보들의 정책 비전과 지역 현안 대응 방안을 들을 수 있다. 본경선에 진출한 당 대표 후보는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4명이다. 이 중 김문수 후보는 과거 대통령 후보 시절 제주를 방문해 제주4·3평화공원에 참배했으나 유족들의 사과 요구를 거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조경태 후보는 지난달 제주를 찾아 보수 혁신을 강조하며 ▲제주 상급종합병원과 장애인 전문병원 신설 ▲무장애 관광 인프라 확충 ▲4·3 유족 지원 확대 ▲제2공항 갈등 최소화 및 추진 등을 공약했다. 과거 각 후보들이 제주를 찾았을 때 도민 반응은
양영수 진보당 의원(아라동을)이 묘산봉 관광단지개발과 동물테마파크(현 스코리아필즈공원) 사업을 거론하며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양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제441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을 상대로 "묘산봉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공유재산 분리매각 서약을 해놓고도 이후 쪼개기 매각을 진행해 지역사회 갈등을 초래했다"며 "이처럼 문제를 일으킨 사업장에 대한 제재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국장은 이에 대해 "개발사업은 주민과의 협력이 중요하지만 승인 당시 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업자의 이익 추구가 우선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양 의원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 시절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 검토를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됐던 '자본검증위원회'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당시에는 법적 근거가 없었지만 적극적으로 개발사업의 타당성을 검증했다"며 "현행 법과 조례를 최대한 활용해 대규모 사업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검증위원회는 2018년 '제주특별자치도 개발사업시행 승인 등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 개발사업심의위원회에 통합됐다. 현재는 별도의 조직은 없지만 일부
제주에너지공사가 실적 부진으로 행정안전부의 경영진단 대상에 오르면서 조직 쇄신 압박에 직면했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에너지공사는 올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위인 '라' 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김호민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이 임기 만료를 두 달여 앞두고 사직서를 제출해 사장직이 공석이 됐다. 행안부는 교수, 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진단반을 파견해 연말까지 인사조치, 사업 축소, 제도 개선 등 개선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기관장 연봉 삭감 등 추가 조치도 가능하다. 제주에너지공사는 2022년 6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 증가, 수익성 하락으로 지난해에는 27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핵심 사업인 풍력발전 설비는 대부분 2000~2015년에 설치돼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매년 20억원 이상 수선유지비가 투입되고 있다. 발전 효율도 떨어지고 있다. 총출력 가능량 대비 실제 출력 비율은 2021년 19.42%에서 지난해 17.13%로 감소했고, 전력 판매단가(SMP) 하락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신사업인 그린수소 부문은 지난해 제주시 구좌읍의 3.3㎿ 생산설비를 통해 3만753㎏을 생산,
제주지역 청소년의 자살 시도가 최근 3년 사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고의숙 교육의원은 지난 7일 열린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도내 학생 자살 시도 건수가 2021년 11명, 2022년 7명에서 2023년 25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30명으로 늘었다"며 "올해는 6월 말 기준 이미 31건이 보고돼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심민철 행정부교육감을 상대로 "통계가 이처럼 심각한데, 교육청이 추진해온 생명존중 교육이 과연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현장에서 필요한 실질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고 삶을 성찰하도록 돕는 '죽음이해교육' 조례가 도교육청 반대로 번번이 무산된 점을 비판했다. 해당 조례는 2021년 처음 발의됐으나 심사 보류로 폐기됐고, 2023년 재발의 이후에도 처리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청소년에게는 생명존중 교육이 우선이며, 잘못된 메시지를 줄 우려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고 의원은 "조례를 부정하면서도 현장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없는 것은 문제"라며 "즉시 실행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제주지역 청소년 도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강충룡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대륜동)은 지난 7일 열린 도의회 교육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제주도교육청을 상대로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도박 경험 학생 비율은 낮지만, 현장 체감도는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최근 청소년 도박 양상이 과거 스포츠 승부에 베팅하는 수준을 넘어 성인 도박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서도 확인됐듯이 도박 문화가 청소년 사이에 번지고 있다"며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도박 중독 예방교육과 인식 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현재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며 "부모 통보, 휴대전화 명의 확인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응 매뉴얼에 그치지 말고 전문가와 경찰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