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의 농촌 유학 4번째 지역으로 제주도가 확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제주도교육청과 다음 달 3일 업무 협약을 맺고 올해 9월부터 제주도 농촌 유학을 본격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학교 학생들은 기존에 운영 중이던 전라남도, 전라북도, 강원도에 이어 제주도로 농촌 유학을 갈 수 있게 됐다. 농촌유학은 서울 초·중학생이 일정 기간 농촌 학교에 다니면서 생태 친화적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유학 기간은 6개월 또는 1년이고, 유학 학교별로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농촌유학은 단순한 체험학습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제주도 농촌 유학 확대를 통해 학생들이 더욱 다양한 학습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며 국정 리더십이 실종된 상태에서 경상남북도 지역에서 동시다발 산불이 발생해 최악의 인명 피해를 냈다. 봄철이면 연례행사처럼 산불이 발생하는데 당국의 대처가 너무 허술했다. 강풍과 이상고온 등으로 인해 초기 진화는 불가항력적인 면이 있었더라도 인명 피해는 제대로 대처했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경북 의성군에서 발화해 북동부로 확산한 산불은 영양군, 청송군, 영덕군, 안동시에서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자들이다. 재난문자를 받고 대피하다가 차 안이나 도로 등에서 변을 당했다고 한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사전 대피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이 지자체 경계를 넘어오기 직전에야 대피 문자를 발송했다. 대피 장소를 안내한 지 얼마 안 돼 변경하기도 했다. 그나마 산불로 통신망이 끊긴 곳에는 문자가 전달되지 않았다. 차량으로 취약지역을 돌고, 민방위 경보방송 등 긴급 통신수단을 강구했어야 했다. 당국의 산불 진화 역량도 문제투성이다. 초기 진화에 큰 역할을 하는 소방헬기는 산림청이 50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인 러시아산 헬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로 29대 중 8대가 가동 불가능
제주4·3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4·3의 역사를 다룬 책 한 권을 추천하며 "우리는 이 참극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나라가 이 지경이니 책 읽을 기분이 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우리는 4·3을 제대로 알고 기억하는 일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그리고 허호준 기자가 쓴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를 소개했다. 그는 "이번 계엄내란에서 보았듯이, 군사력으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절멸시키려는 광기와 야만의 원형이 바로 4·3에 있다"며 "국가폭력이 자행한 가장 큰 비극이며, 아직 청산되지 않은 역사이기에 4·3은 대물림되는 아픔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의 제목 속 숫자 '19470301-19540921'은 4·3의 시작과 끝을 의미한다. 1947년 3월 1일 제주 3·1절 행사장에서 발생한 경찰의 발포 사건은 4·3 민중항쟁의 도화선이 됐고, 이후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되기까지 7년 7개월간의 비극이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그동안 소개했던 '제주도우다'(
2025년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를 통해 제주 지역 국회의원 3명의 재산 내역이 확인됐다. 이 중 일부 의원은 지역구에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반면, 서울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는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한 채(약 20억7000만 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역구인 제주시에는 거주용 주택이 없다. 현재 제주 거주지와 지역사무실 모두 임대 형태로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이 소유한 대치동 아파트는 시세가 높은 학군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 곳이다. 김 의원처럼 실거주는 지역구가 아닌 강남권 아파트에 둔 국회의원 사례는 이번 재산 공개 대상자 가운데 적지 않다. 전체 국회의원 299명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모두 54명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지역구에 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역 기반의 정치활동을 하면서도 실거주는 수도권 고가 아파트에 둔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보유 행태에 대해 지역 민심과의 괴리, 신뢰도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
정부가 3분기 중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긴장과 기대 속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제주도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일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를 통해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비자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행은 오는 3분기로 예정돼 있다. 다음 달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시행계획이 나올 전망이다. 제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지역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중 70~80%가 중국인일 만큼 의존도가 높아 이번 조치는 단순한 '제도 변화'를 넘어 제주 관광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2024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90만명 중 약 138만명(72.5%)이 중국인이었다. 그러나 2016년 300만명을 웃돌던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 사태와 코로나19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38만명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관광업계 일부에선 제주가 누려온 무비자 입국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경우, '큰손' 유커(중국 단체관광객)의 분산으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제주 시내 면세점 관계자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시티투어버스와 렌트카가 충돌했다. 3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1시 47분 제주시 용담3동 해안도로에서 시티투어버스와 렌터카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렌터카에 탑승한 모녀 2명이 경상을 입었다. 버스 탑승자 11명 중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 FC가 구자철의 공식 은퇴식을 오는 30일 홈경기에서 연다. 제주SK는 28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종료 후 구자철의 은퇴식을 연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1989년생으로 2007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제주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프로 무대의 출발점이었던 제주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한 것도 의미 깊다. 그는 해외 진출 당시 "제주로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2022시즌 복귀를 통해 지켰다. 복귀 후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팀을 위해 헌신했고, 지역사회 행사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제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구단은 구자철의 은퇴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간다. 현재 유소년 어드바이저로서의 역할을 맡기고 있다. 이번 은퇴식은 그의 제주에서의 마지막 인사를 팬들과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열린다. 구자철이 직접 그라운드에 등장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함께 뛰었던 동료들의 영상 메시지도 전광판을 통해 공개돼 큰
20년 넘게 경영난을 겪어온 제주국제대가 결국 폐교 갈림길에 섰다. 누적된 교직원 체불임금만 300억원을 넘어섰다. 교육부가 학교법인의 정상화 계획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대학 존폐를 결정할 이사회 구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도가 제출한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의 정상화 추진계획을 지난 24일 승인했다. 정상화 계획안에는 현재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제주국제대 이사회를 정이사 8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정이사 체제 전환은 자산 매각, 구조조정, 자진 폐교 등의 주요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도는 이사 후보로 정원 대비 약 2배수인 17명을 사학분쟁조정위에 추천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이 가운데 8명을 선정해 최종 통보할 예정이다. 이사회 구성까지는 약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이사 체제가 출범하면 대학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자진 폐교로 가닥이 잡힐 경우 대학 자산을 매각하거나 기부채납해 350억원에 달하는 교직원 체불임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체불임금은 2010년대부터 누적되기 시작했다. 특히 2022년부터 3년 가까이 임금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하계 항공 스케줄에서 제주노선이 ‘역대 최대’ 운항 편수를 기록했다. 전체 국내선 정기편의 84.2%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관광과 항공업계에서는 "숫자만 화려할 뿐,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공급은 줄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적용되는 하계 정기편 스케줄에서 국내선은 주 1850편, 이 중 제주노선은 주 1558편으로 책정됐다. 국토부는 "관광 수요 회복에 대응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사별 세부 운항 계획을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올해 하계 스케줄에서 전체 운항편 수를 지난해보다 24편 줄였다. 특히 제주발 국제선은 홍콩, 마카오, 방콕, 시안, 베이징(서우두·다싱) 등 6개 노선, 주 15편에 불과하다. 모두 기존 복항 노선이다. 신규 취항 노선은 한 곳도 없다. 도와 지역 관광업계가 수년간 유치를 요청해온 제주~싱가포르, 제주~하노이 등의 직항 노선도 이번 스케줄에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국적 항공사에서 편성한 신규 국제선 대부분은 인천공항에 집중돼 있다. 문제는 '주 1558편'이라는 운항 편수에 중복 노선, 소형기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연신 터지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 사이로 제주의 바다를 담은 전시 준비가 한창이다. 제주 성산 섭지코지 인근에 자리한 한화 아쿠아플라넷. 다양한 색감으로 해녀의 얼굴을 표현한 그림 앞에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청년 해녀이자 작가, '해녀고기' 음식점 사장이기도 한 이유정(36)씨. 전시 담당자와 조명 위치를 조율하고,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던 그는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아직 전시회 개막 전임에도 그는 바다처럼 평온하고, 동시에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물 그리고 숨: 제주 해녀의 바당'. 물질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이 사람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이자 해녀로 나머지 5명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붓과 오리발, 두 가지 도구를 오가며 살아가는 이씨는 이 공간을 채우는 그림 속 해녀들처럼 단단한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 해녀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 그렇게 불릴 만큼 그는 해녀로서도 예술가로서도 자기 삶을 정직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제주섬 북쪽 끝자락 이호테우해변을 낀 제주시 이호동에서 태어난 그는 지금도 가족과 함께 살아간다. 아버지는 어부, 어머니는 농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피의자의 호송차를 막아 경찰과 충돌한 혐의로 기소된 제주 지역 활동가 2명이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 형사1부는 지난 27일 공무집행방해 및 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행위는 범죄 수사를 저지할 목적이었으며 폭행 정도와 공무 수행에 미친 영향을 고려할 때 원심보다 더 무거운 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앞서 1심에서는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된 바 있다. 두 사람은 2023년 3월 4일 제주교도소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공안탄압 규탄' 기자회견 직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탄 호송 차량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치거나 문 혐의를 받았다. 당시 충돌로 경찰관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주최 측 일부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항소심 결과가 나오자 정의당 제주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내란수괴는 풀어주고, 노동자와 농민은 구속하는
1980년대 제주 곳곳에 가로수로 심어져 이국적 풍광을 선사했던 야자수가 추억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제주시는 제주시 탑동 이마트에서 제주항 임항로까지 1.2㎞ 구간에 심어진 '워싱턴야자수' 117그루를 이팝나무 등으로 교체하는 가로수 수종 갱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2021년부터 제주시내 야자수를 이팝나무와 수국, 먼나무 등 다른 나무로 대체하고 있다. 이 일대 야자수를 제거하는 작업은 4월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작업이 끝나면 제주시내 20개 구간의 야자수 총 1325그루 중 절반쯤이 다른 나무로 대체된다. 제주에서 야자수는 1982년께부터 가로수로 식재됐다. 하지만 야자수가 생장 속도가 빠르고 다 자라면 아파트 3층 높이인 15∼27m에 달하면서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탑동 야자수의 경우 가로수 화단이 노후화된 데다 화단에 비해 워싱턴야자수 키가 커 강풍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태풍이 불 때면 야자수가 부러지거나 뽑혀 쓰러지고,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잎이나 꽃대가 떨어져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왔다. 키 큰 야자수가 전선과 접촉해 정전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식재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