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주의 모습이 담긴 보물 '탐라순력도' 속 제주를 체험하고, 비공개 구간인 한라산 구린굴을 탐방해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제주도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4가 오는 26일 시작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시즌은 조선시대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 각 고을을 순회한 모습과 행사 장면 등을 기록한 채색 화첩 '탐라순력도' 속 장소들을 직접 걸으며 당시 제주의 풍경과 문화, 삶의 숨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시즌4에서는 한라산 백록담 화산 분출에 의해 형성된 구린굴 특별탐방 프로그램이 선을 보인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있는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 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용암동굴이다. 한라산 고지대 용암동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전체 길이 442m 중 200m 구간을 탐방할 수 있다. 구린굴 특별탐방은 다음달 22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하루 2회씩 총 8회 이뤄진다. 회당 10명 이내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시즌4는 탐라순력도를 모티프로 용연·용두암과 연결된 '병담범주', 제주 관덕정의 '귤림풍악', 대정성지의 '대정조점' 등
소형 어선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주지역 보급률은 여전히 0%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한 어민 누구도 구명조끼를 지급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제도 시행 직전까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이 해양수산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구명조끼 지원을 신청한 어민 6만2853명 중 38.6%(2만4262명)만 지급받았다. 전체 어민(10만3419명) 대비 보급률은 23.5% 수준이다. 그러나 충남·경남·제주는 보급률이 0%로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 어민들이 지난 달 구명조끼를 신청했지만 행정 당국이 이달에야 승인을 내면서 지급이 늦어졌다. 당초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구명조끼 지원 예산 61억8000만원을 확보하고, 국비와 지방비 각각 40%, 어민 자부담 20%로 구명조끼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제도 시행을 앞두고 행정 처리 지연으로 현장 체감은 '제로'인 셈이다. 최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분석에 따르면 해양 사고 사망·실종자의 81%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고, 나 홀로 조업 중 사망자는 지난해 12명으로 직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주행 하늘길이 넓어진다. 파라타항공이 김포~제주 노선을 증편해 귀성객과 여행객 이동 편의 확대에 나섰다. 파라타항공은 23일 다음 달 2일부터 22일까지 김포~제주 노선을 추가 편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증편에는 A330-200(294석) 항공기 1호기가 투입된다. 연휴 기간 김포~제주 노선은 모두 18회 운영된다. 금요일을 제외, 매일 운항한다. 김포공항에서는 오후 4시 50분 출발해 제주에 오후 6시 5분 도착한다. 제주 출발편은 오후 7시 10분에 이륙해 김포에 오후 8시 25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항공사 측은 이번 증편이 고향 방문객은 물론 국내 여행 수요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연휴를 앞두고 김포발 국내선 운항을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하면서 고객 문의와 관심이 매우 높다"며 "기다려주신 만큼 안전 운항과 진심을 다한 서비스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파라타항공은 다음 달 26일부터 김포~제주 정기편 운항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증편으로 제주 접근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4·3 당시 억울하게 수형생활을 했던 청년들이 70여 년 만에 백발 노인이 돼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4부(노현미 부장판사)는 23일 제주4·3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이 청구한 일반재판 수형인 고(故) 김태규 등 20명에 대한 재심을 열고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결정은 직권재심 청구가 이뤄진 지 25번째 사례다. 재심 대상자들은 1947년부터 1949년 사이 미군정청 포고령 2호(무허가 집회·시위)와 군정법령 19호(공무집행방해) 등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실형이나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옥사하거나 6·25 전쟁 발발 이후 행방불명됐다. 생존해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 또한 고문 후유증 등으로 정상적인 삶을 이어가지 못했다. 희생자 대다수는 당시 10~20대의 젊은 연령이었다. 주변의 허위 진술이나 누명으로 군경에 끌려가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고모씨는 "할아버지가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전쟁 발발 후 행방불명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실제로는 총살됐다"며 "뒤늦게라도 국가폭력 피해에 대한 억울함을 풀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4·3의 혼란 속에 희생자
제주시 일대에 정전이 발생해 약 4만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2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한국전력공사 제주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1분 제주시 노형동과 월평동, 아라동, 용담동, 이도2동, 도남동, 조천읍 등 지역에 정전이 발생해 약 4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정전으로 해당 지역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이 갇혔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돼 119 구조대가 출동해 구조했다. 한전은 정전 10여분 만인 10시 59분 복구작업을 완료했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피해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없어 환자가 헬기를 타고 타 지역으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역 의료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방분권형 의료정책’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2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 33분 제주대병원은 부인과 진료를 위해 내원한 50대 여성 환자의 전원을 119에 요청했다. 당시 병원 내 산부인과 진료 인력이 없어 환자는 소방 헬기 '한라매'를 통해 경남 진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례는 최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갈등으로 떠났던 전공의들의 복귀를 유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의료 현장에서 공백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실제 제주지역 수련병원들은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나섰지만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제주도의회가 소방안전본부를 통해 제출받은 '헬기 이용 고위험 산모 타 시도 이송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건, 2023년 10건, 지난해 9건에 이어 올해 들어 4월까지도 2건의 이송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지방분권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정책 토론회에서도 지역 의료 인력 부족 문제는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정부의 2차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신청 첫날 제주에서 신청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신청이 시작된 지난 22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소비 쿠폰을 신청한 국민은 639만5729명으로 전체 지급 대상자의 14.02% 수준이었다. 이 중 제주 신청률은 12.29%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남은 신청률이 18.57%로 가장 높았고, 세종(14.81%), 전북(14.57%) 등이 뒤를 이었다. 지급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 신청자가 461만9756명으로 가장 많았다. 모바일·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95만3989명), 선불카드(67만4495명), 지류 지역사랑상품권(14만7489명)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 쿠폰은 소득 하위 90% 국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된다. 신청은 다음 달 31일까지 가능하다. 신청 첫 주인 오는 26일까지는 출생연도 끝자리 요일제가 적용된다.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업소 등에서 쓸 수 있다. 한편,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신청 마감일인 지난 12일 기준 전체 대상자의 99.0%인 5008만여명이 신청했고, 모두 9조693억원이 지급됐다. [제이누리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제주지역 택배 배송이 사흘간 중단된다. 성수기 물량 급증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신선식품은 이달 말까지만 접수된다. CJ대한통운은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휴무에 들어가며 추석 당일(6일)에도 배송을 하지 않는다고 23일 밝혔다. 개천절(10월 3일)과 한글날(10월 9일)에는 정상 배송이 이뤄진다. 제주와 도서 지역은 배송 마감일이 더 앞당겨진다. 개인택배와 신선식품은 9월 30일까지만 접수 가능하다. 읍면 지역 발송분은 다음 달 3일에 마감된다. CJ대한통운은 올해부터 '주 7일 배송 체계'를 도입하면서 설과 추석 연휴에는 사흘씩 쉬고, 광복절과 '택배 쉬는 날' 하루만 추가 휴무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수요 예측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 지역별 탄력 배차를 통해 성수기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윤재승 CJ대한통운 오네(O-NE) 본부장은 "긴 연휴에도 안정적인 배송 운영으로 소비자에게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전국 전 지역에서 신선식품 배송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항공 일부 기종의 이코노미 좌석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좁은 것으로 확인됐다. 좌석 너비와 면적 모두 최하위를 기록하며 탑승객 불편과 규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광주 북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6개 항공사 이코노미 좌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항공 B737-800 기종의 일반석(이코노미석) 안장폭은 41.4~43.9㎝로 조사 대상 중 가장 좁았다. 고객 1인당 면적도 0.305~0.335㎡로 국내 주요 항공사 중 최하위였다. 같은 기종을 운항하는 티웨이항공은 안장폭 43㎝, 1인당 면적 0.314㎡로 제주항공 다음으로 좁았다. 에어부산의 A320-200은 안장폭 45.4㎝였으나 좌석 간격이 71.1~73.7㎝로 짧아 1인당 면적은 0.32~0.33㎡에 그쳤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상대적으로 넉넉한 좌석을 제공했다. 대한항공 B737-900ER 기종의 경우 안장폭은 44.7~46㎝, 좌석 간격은 78.7~81.3㎝였다. 고객 1인당 면적은 0.36㎡ 수준으로 조사됐다. 아시아나항공 A321-200 역시 안장폭 46.5㎝, 좌석 간격 74.9~81.3㎝로, 1인당 면적은 0.35~0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한 총재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다. 전날 5시간가량 이어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대기 중이던 한 총재는 곧바로 정식 입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 총재가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구속된 건 2012년 9월 단독으로 통일교 총재직에 오른 이래 처음이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다 공범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6일 구속된 뒤에야 출석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점과 증거 인멸 우려를 들어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 총재 측은 영장실질심사 최후진술로 "한국의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를 잘 모른다"고 강조하는 등 혐의 사실을 대체로 부인하면서도 향후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불법 정치자금 등 공여자로 지목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구속기소) 진술만 근거로 인신을 구속하려는 시도는 부당하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
제주삼다수 유통권 입찰을 앞두고 제주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이 '골프 동맹'을 맺은 정황이 문건으로 확인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제주개발공사의 업무보고와 도의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골프대회 운영비는 2021년 8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예산은 상금을 포함해 30억원에 달했다. 제주도의회가 "운영비 관리에 철저를 기하라"고 지적하자 개발공사는 "광동제약과 공동 부담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답했다. 실제 예산표에는 2022~2023년은 '공사 부담'으로 작성돼 있었으나 지난해부터는 '공동 부담(공사+위탁판매사)'로 변경됐다. 광동제약은 그 이전 후원사에서 지난해부터 공동주최사로 격상됐다. 더 주목되는 대목은 개발공사가 지난해 2월 '향후 계획' 문건에서 이미 '동반협력사(광동)와 마케팅 예산 분배를 통한 효율적 운영비 관리' 방침을 세운 사실이다. 이는 광동제약의 공동 주최 격상이 즉흥적 대응이 아니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커넥션 카드'였음을 드러낸 것이다. 문제는 이 시점이 삼다수 유통 입찰을 불과 1년 앞둔 때라는 점이다. 이번 입찰은 정성평가 70%, 정량평가 30% 구조로 진행됐는데 정성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시는 22일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옛 신창중 부지를 활용한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도교육청은 제주시에 폐교된 신창중 전체 부지 1만6743㎡ 가운데 1만2670㎡를 10년간 무상 임대하고, 옛 급식소(306㎡) 건물은 자체적으로 활용한다. 제주시는 9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2027년부터 주민들과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또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옛 신산초 난산분교장(8286㎡)을 서귀포시에 3년간 무상 임대하고, 서귀포시가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또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옛 무릉중에 대해서는 공공임대주택을 지으려는 제주도와 대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옛 명월초에 서부유아교육체험원을 조성하고,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옛 신도초는 문서고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폐교가 지역 생활체육시설로 재탄생해 주민 건강과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더 많은 폐교 재산이 도민 복지를 위해 활용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