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환전소에서 4억7000여만원의 현금을 가지고 달아난 20대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환전소 직원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 40분 제주시 노형동 한 환전소에서 금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4억70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환전소 카운터 직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사장이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다른 직원을 속인 뒤 금고 안에 있던 현금다발을 종이가방에 담아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환전소는 개업한 지 사흘도 되지 않은 시점에 거액의 현금이 사라지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선 뒤 A씨가 서울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서 범행 이틀만인 지난 22일 오후 6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훔친 돈 가운데 절반 가량인 2억4000여만원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며 "사용한 돈의 용도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대부분 지역에서 밤사이 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무더위는 낮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저녁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제주 북부는 25.8도, 서귀포는 26.6도의 최저기온을 기록하며 열대야가 관측됐다. 지역별 열대야 일수는 서귀포 20일, 제주 18일, 고산 12일, 성산 8일 등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는 낮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제주 북부, 남부, 동부, 서부, 북부 중산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낮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수면을 방해하고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상청은 "폭염과 열대야에 대비해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무리한 야외 활동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보건의료 공약인 '전국민 주치의제' 시범사업 설계에 나서면서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형 건강주치의제'가 핵심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23일 정치권과 의료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전국민 주치의제 단계적 확대를 목표로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 모델을 내부 검토 중이다. 제주도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선행 사업이 주요 참고 대상이다. 주치의제는 국민이 일차의료기관에 특정 의사(주치의)를 등록하고 건강 전반을 지속·포괄적으로 관리받는 제도다. 병원 중심의 고비용·단기 진료를 줄이고, 지역 기반 건강관리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취지다. 현재 전국적으로는 장애인, 아동 등을 대상으로 제한된 주치의제가 시행 중이다. 이를 넘어 지역 전체를 단위로 시범 적용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제주도가 이 모델의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는 올해 10월부터 도내 7개 의료취약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주치의제' 시범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과 12세 이하 아동으로 주민이 주치의를 등록하면 건강검진, 예방접종, 방문진료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치의에겐 등록 환자 수에
제주에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성홍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들어 이달까지 누적 환자 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제주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도내 성홍열 신고 건수는 모두 5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전체 환자 수는 55명이었다. 2023년 발생 건수(14명)와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는 수치다. 최근 도내 한 소아 집단시설에서는 2세 남아 3명이 동시에 성홍열 의심 증세를 보여 격리 치료를 받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발열과 발진 등 전형적 증상을 보였다.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선 상태다. 성홍열은 A군 사슬알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제2급 법정 감염병이다.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구토, 복통, 인후통 등으로 시작해 12~48시간 내에 붉은 발진이 전신에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혀가 붉게 부어오르는 '딸기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10세 미만 소아로 보통 3~4년 주기로 유행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공기가 정체되면서 호흡기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아질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올들어 700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도 다소 둔화되며 하반기 관광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제주 방문 관광객은 잠정 702만39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2주 늦게 700만명을 넘어섰다. 내국인 관광객은 586만31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116만7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만6143명)보다 14.2% 증가했다. 관광협회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여행 심리 위축,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인한 국내선 항공편 축소 등을 내국인 관광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5월부터는 감소세가 완화되는 추세다. 내국인 관광객은 1월 9.4%, 2월 20.7% 감소했으나 5월과 6월에는 각각 4.0%, 3.9% 감소로 둔화됐다. 관광업계는 하반기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관광 수요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관광협회는 지난달부터 15명 이상 단체 관광객에게 제주공항 도착 시 1인당 3만원 상당의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제공하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조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제주도가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를 위한 전략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는 말산업과 관광산업의 연계를 내세우며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22일 도청에서 관련 부서 실무자 회의를 열고 '공공기관 이전 유치 인센티브 마련'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인구정책, 교육, 항공, 도시정책 등 6개 부서가 참석했다. 도는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를 각각 1·2순위 우선 유치 대상으로 정하고,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한국마사회 본사는 현재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기조에 따라 마사회 본사도 지방 이전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제주는 전국 말 사육의 5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말산업 특구다. 도는 게다가 한국마사회가 이미 제주경마공원과 목장을 운영하고 있어 본사 이전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말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성장 동력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지방 이전은 산업적 필요성과 도민 여론 모두를 반영한 요구"라고 말
470년 전 제주를 침범한 왜구를 상대로 민·관·군이 힘을 모아 승리를 거둔 ‘제주대첩’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와 미디어제주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제주시 삼도2동 제주목 관아 광장과 망경루 앞에서 '제주대첩의 날 선포식'을 연다. '제주대첩의 날'은 1555년 을묘왜변 당시 약 1000명의 왜구가 제주 북부 해안을 침범했을 때 제주성 안팎의 군·관·민이 협력해 사흘간 격전을 벌인 끝에 적을 물리친 승전보를 기념하는 행사다. 당시 명종은 이를 '대첩(大捷)'으로 칭했고 이후 '제주대첩'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됐다. 선포식은 오전 9시40분 광개토제주예술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해 망경루 무대에서 타고, 만장기 행진, 제주대첩 승전 선언, 도립무용단 기념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이후 참가자들은 제주목 관아에서 운주당지구 역사공원까지 '승전길 걷기'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운주당지구는 조선시대 당시 군사지휘소가 설치됐던 전략 요충지로 현재는 제주대첩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도는 이 일대를 중심으로 제주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와 연계해 '제주대첩 숏폼 공모전'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선포식 현장
제주시내 병원과 복지관 주변 등의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가 고령자 평균 보행속도에 맞춰 4.8초 길어졌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지난 3월부터 한국도로교통공단과 협업해 제주시 지역 고령자 비율이 높은 지역과 고령자가 많이 찾는 병원·복지관 주변 등 제주시 횡단보도 139곳을 선정해 보행신호 개선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횡단보도 139곳 중 99곳은 고령자의 평균 보행속도를 고려해 초당 1m 기준으로 적용했던 보행신호 시간을 초당 0.7m로 걸음이 느린 고령자 평균 보행속도에 맞춰 평균 4.8초(18%) 연장했다. 이는 약 3.36m를 더 보행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1개 차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여유시간을 제공한다. 다른 일부 횡단보도에는 보행자를 인식해 보행신호를 연장해주는 스마트횡단보도가 설치됐다. 또 차량 신호 종료 후 1∼2초 뒤 보행신호가 시작되도록 조정해 보행신호에 길을 건너는 고령자와 뒤늦게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차량 간 충돌 위험을 줄였다. 개선 결과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게 됐고, 동시에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시간이 기존 40.8초에서 38.3초로 2.5초(6.1%) 감소했다. 제주자
제주도가 여름 성수기마다 반복되는 렌터카 바가지요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 객관적 근거에 기반한 요금신고 의무화를 추진, 할인과 인상 간 구조적 불균형도 손질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22일 렌터카 요금 안정화를 위한 제도 개선안을 발표하고, 형식적 신고에 그쳤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회계자료 등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요금을 산출·신고하도록 규칙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성수기 요금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불만을 줄이고, 요금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도는 특히 "비수기 최대 80~90%에 달하는 할인율이 성수기 요금 인상의 빌미가 되고 있다"고 보고, 이 같은 고무줄 요금 구조를 근본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관련 규칙 개정은 오는 9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제주도렌터카조합과의 협업을 통한 시장 자정 노력도 병행된다. 양측은 바가지요금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불법행위 합동 단속과 소비자 민원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나선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도 강화된다. 도는 도내 전 렌터카 업체를 대상으로 대여약관 이행 실태 및 차량 특별점검을 벌이는 한편, 직원 친절도 교육과 함께 연료비 정산, 사고 수리비 청구 등 주요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해온 양조훈(77)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정부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구성한 범정부 기념사업 위원회에 제주 출신 인사가 공식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21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이종찬 광복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외교·행안·기재부 등 정부 부처 장관 12명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장, 민간 전문가 등 모두 73명으로 구성됐다. 양조훈 전 이사장은 오현고와 제주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제남신문과 제주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4·3 사건을 집중 취재했다. 이후 제민일보 4·3취재반장을 거쳐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언론계를 떠난 뒤에도 4·3특별법 쟁취 연대회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지속적으로 4·3 해결에 힘을 보탰다. 2000년에는 국무총리실 소속 제주4·3사건진상규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임명돼 정부 진상보고서 작성 실무를 총괄했고, 이후 제주4·3평화재단 상임이사를 거쳐 제주도 환경부지사직을 맡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제6·7대 제
제주항공이 차세대 항공기 보잉 B737-8을 추가 도입하며 항공기 현대화와 운항 효율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9일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 B737-8 기종 1대를 새롭게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도입 항공기는 제주항공이 운용하는 여섯 번째 B737-8 기종이다. 이를 포함해 제주항공의 전체 항공기 보유 대수는 모두 44대(여객기 42대, 화물기 2대)로 늘어났다. 이 중 제주항공이 직접 구매한 항공기는 B737-800NG 5대와 B737-8 6대 등 모두 11대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한다. 최근 제주항공은 항공기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B737-8 6호기를 포함해 지난 3개월간 매달 1대씩 모두 3대를 연이어 도입했다. 연말까지 동일 기종 2대를 추가로 구매해 보유 항공기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향후에는 리스 계약이 끝나는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반납하고, 직접 구매한 신규 항공기로 교체해 연간 항공기 운용 비용을 약 14%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항공기 확충을 바탕으로 여름 성수기인 7~8월 후쿠오카, 세부, 울란바토르 등 모두 12개 노선에서 주 74회 증편 운항에 나선다. 신규 취항도 이어간다. 오
제주특별자치도는 법정계획을 수립하거나 혹은 당면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하여 많은 용역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현안과 문제점을 잘 파악하여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올바른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가에 대하여는 많은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 사실이다. 환경보전기여금은 오랜기간 논의와 여러차례의 용역이 있었음에도 실행이 무산되어 왔다. 그러한 점에서, 이 논설은 2023년 12월 26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시행한 ‘(가칭)제주환경보전기여금 제도 도입 실행방안 마련 용역(이하 ‘용역’이라 한다)’의 중요한 쟁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여 보다 더 충실한 정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다만 찬성 혹은 반대의 문제가 아니라 ‘용역’ 그 자체를 입법정책적 측면에서 검토하고, 다른 ‘용역’을 수행하는 경우에도 보다 더 실행이 가능한 ‘용역’을 수행하여 주도록 촉구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독자들의 많은 의견을 제시하여 주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 # 수익자 부담원칙인가? 오염원인자 책임원칙인가? ‘용역’ 175∽179쪽은 '수익자부담원칙'을 법적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이전까지 적용하였던 오염원인자 책임원칙(오염원인자를 특정할 수 없거나 직접적 인과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