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강창수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은 18일 제주도립미술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도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이 각각 36점(1억5천만원)과 8점(9400만원)을 수집할 계획이지만 도립미술관의 기증 2점을 제외하면 수집한 작품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제주작가의 작품은 한 점도 없어 지역미술관으로서 지역작가의 작품 수집에 소홀히 하고 있다"며 "미술관의 정책 추진 의지가 없다고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도립미술관이 지난 5년 동안 수집한 작품 463점(구입 222점, 기증 241점) 중 제주작가 작품은 219점(구입 124점, 기증 95점)으로 47.3%에 그치고 있다.
현대미술관은 총 97점(구입 61점, 기증 36점) 중 제주작가 작품은 17점(구입 11점, 기증 6점)으로 17.5%에 불과했다.
올해의 경우 두 미술관 모두 제주작가에게서 구입하거나 기증받은 작품은 전혀 없다.
강 의원은 "도립미술관의 경우 제주미술 관련 아카이브 구축사업에 500만원이 배정돼 있는데, 이 정도 예산으로 아카이브 구축이 가능하느냐"며 "형식적인 사업 추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학예사가 도립미술관 2명, 현대미술관 1명에 그치고 있다"며 "이 인력으로 전시프로그램 운영 외에 미술사 관련 조사, 연구, 교육 등의 기능을 담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한정된 예산, 부족한 전문인력, 도립미술관으로서의 역할규정 조차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선 도립미술관이 제대로 된 지역미술관으로서의 위상정립과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도내 공공미술관의 관리운영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립미술관 설치 및 운영조례'가 제정, 시행되고 있으나 조례상에는 도립미술관이 지역공공미술관의 대표 미술관으로서의 역할과 수행해야할 업무 내용이 누락되어 있어 조례개정을 통해 법적인 근거를 만들어야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