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악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8m)에 오른 제주 출신 산악인 고(故)고상돈을 기념하는 2012 한라산 고상돈로 전국 걷기대회가 다음달 4일 한라산 고상돈로에서 열린다.
(사)대한산악연맹제주도연맹(회장 박훈규)과 (사)고상돈기념사업회(회장 박훈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산악인과 걷기동호인, 관광객과 제주도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한라산 어승생수원지 서쪽 삼거리를 출발, 고상돈이 잠들어 있는 한라산 1100고지 고상돈공원까지 거리 8848m 구간을 걷게 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세계에서 11번째, 국내에서 3번째로 완등한 후 다른 산악인들처럼 등반가의 길을 걷지 않고 히말라야 거봉을 청소하는 클린 등반을 이끌고 있는 ‘지구의 청소부’ 한왕용씨가 참가할 예정이다. 한왕용씨는 2001년 대한산악연맹의 고상돈 특별상을 수상한 인연이 있다.
지난 1977년 고상돈과 함께 에베레스트 원정등반에 나섰던 김영도 대장(현 대한산악연맹 고문)을 비롯한 77한국에베레스트원정대 대원들과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과 전국의 지방연맹 회장단, 故 고상돈 산악인의 부인 이희수씨를 가족 등이 함께 걸으며 고상돈의 에베레스트 등정 의미와 한국산악계에 끼친 영향 등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1948년 제주에서 태어난 산악인 고상돈은 1977년 당시 서른살 때 에베레스트에 오르며 대한민국을 세계 8번째의 에베레스트 등정국가로 세계에 알렸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고상돈은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기도 했고, 대한산악연맹은 이날을 기념하여 매년 9월 15일을 산악인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고상돈은 이후 1979년 당시 서른두살 때 북미 최고봉 매킨리를 역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올랐으나 하산도중 운명을 달리했다. 그의 유품은 가족들이 제주도에 기증, 현재 민속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고 있다.
대회의 참가신청은 (사)대한산악연맹제주도연맹으로 접수하면 된다. 선착순 1500명이다. 접수처는 전화 759-0848 또는 722-3687, 이메일 kosangdon@naver.com이다. 참가비는 1만원으로 행사참가자에게는 걷기대회 도중 기념품이 지급된다.
한라산 고상돈로는 산악인 고상돈을 기리자는 의미를 담아 2010년 2월 명예도로로 지정됐다. 제주시 어승생 삼거리에서부터 서귀포시 탐라대 사거리 구간 18k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