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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현장>태풍 지나간 지 한 달, 복구되지 않는 읍·면지역 신호등…왜?
교차로·횡단보도 신호등 파손·고장으로 학생·노인·운전자 등 위험

 

“야 XX야, 운전을 어떤 식으로 하는 거야? 빨리 가라고!”

 

2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사무소 앞 사거리. 이곳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 사이에 대낮부터 욕설이 오고가고 경적 소리가 난무하다.

 

대정읍 시외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을 마을주민들은 ‘신호등 사거리’라고 부른다.

 

국토 최남단 섬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기 위해 모슬포항 선착장을 찾는 관광객들도 대부분 이 ‘신호등 사거리’를 지난다.

 

하지만 지난 8월 제주를 강타한 잇따른 3개의 태풍으로 인해 교통신호등이 파손되면서 신호 없는 ‘신호등 사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곳뿐만 아니다. 제주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과 ‘덴빈’, ‘산바’는 제주지역 1000여개의 교통신호기를 무참히 망가뜨렸다. 고장으로 인해 신호등은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때문에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교차로 한 복판에 멈춰 선 차량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제주시내와 서귀포시내의 경우 교통신호기의 복구는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지만 읍면동 지역의 경우 아직도 파손된 교통신호기가 즐비하다.

 

마을길에서 나오는 차량을 통제하는 신호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운전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는 것이다.

 

마을주민 홍모(31)씨는 “교통신호등이 고장 나면서 도로에 버티고 있는 차량들이 많다. 눈치를 보면서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먼저 들어오려는 차량들과 꼬리 물기를 하려는 차량으로 인해 아찔한 상황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말했다.

 

관광객 한민경(29·여)씨는 “관광객들의 경우 지형도 서툰데다 신호기가 고장이 났는지 어떻게 알겠냐”며 “경적을 울려대고 욕설을 들으면 엄청 기분이 나쁘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관광객 김모(36)씨는 “복구가 늦은 행정당국도 문제가 있지만 지역의 운전자들의 이해심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행정당국과 지역주민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운전자들만 불편한 게 아니다. 치워지지 않는 파손된 신호기가 수거되지 않아 도로 미관을 해치고 있다.

 

더욱이 학생들의 보행에도 심각한 위험을 주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초등학교 앞 사거리에는 보행자 신호기가 파손됐다. 학생들이 길을 건너려고 하면 보행신호가 작동되지 않아 차량을 살피면서 건너야 한다. 일주도로 편도 2차선 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차량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 양재철(48)씨는 “어린 학생들은 물론 지역에 살고 있는 노인들도 지나다니기 때문에 위험하다. 신호기 복구가 빨리 이뤄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각종 불편과 위험에도 행정당국의 복구의 손길은 더디기만 하다.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전국적으로 신호등이 파손돼 자재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 이권수 주무관은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신호기가 파손돼 자재 수급 면에서 복구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완전히 복구가 이뤄지려면 이르면 이달 말에서 늦게는 다음 달 중순까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무관은 “눈에 보이긴 하지만 전선이 물에 젖어 작동하지 않는 신호기도 많다”면서 “주요 교차로와 학교 주변 등 사고다발 예상지역의 신호기를 우선 복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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