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태풍이 연이어 북상하고 있다. 17호 태풍 즐라왓(JELAWAT)이 한반도로 방향을 틀어 추석 전날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18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는 우리나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즐라왓'은 오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740㎞ 해상에서 시속 9㎞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1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56m, 강풍반경 400㎞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인 즐라왓은 28일 대만을 거쳐 29일 제주 남쪽 바다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즐라왓은 당초 대만을 거쳐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28일부터 일본과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추석 당일인 30일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보름달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17호 태풍 즐라왓에 이어 18호 태풍 에위니아는 24일 오후 9시께 괌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25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98헥토파스칼(hPa)에 최대 풍속 초속 18m, 강풍반경 230㎞다. 강도는 약, 크기는 소형이다.
시속 21㎞의 속도로 일본 열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에위니아는 방향을 약간 동쪽으로 틀어 28일 오전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470㎞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은 일본 동쪽까지 멀리 물러나 있고 한반도 상공은 찬 대륙고기압이 뒤덮고 있어 두 태풍 모두 우리나라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지만 제주도는 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제주도 남쪽까지 내려가 있고 강한 제트기류도 흐르는 상태”라며 “태풍이 우리나라를 향해 오더라도 이들에 밀려 일본 쪽으로 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에위니아는 미크로네시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폭풍의 신’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