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타 태풍'으로 국내 최대 주산지 품목인 제주 당근 농사가 폐작 위기에 놓였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16호 태풍 '산바'로 당근 주산지 구좌와 성산지역 농경지 침수와 유실로 전체 재배면적의 50%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당근은 지난 8월5~25일 1573㏊에 파종을 마쳤으나 15호 태풍 '볼라벤' 내습으로 침수, 유실되면서 파종면적이 1273㏊로 18% 가량 감소했다.
복구에 나서 이달 10일까지 재파종을 완료했으나 17일 태풍 '산바'가 다시 동부지역을 강타하면서 전체 파종면적의 절반인 600㏊가 유실 침수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재배면적은 1549㏊이었다.
예상 재배면적의 40% 가량 파종을 마친 월동무는 1800㏊ 대부분이 침수,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월동무는 지난 6월 1차 재배면적 관측조사에선 4269㏊(28만t)로 지난해(4456㏊)보다 4.2% 감소했으나 태풍 '볼라벤' 피해 후 오히려 6.8%(304㏊) 증가한 4760㏊(31만t)로 조사됐었다.
월동무의 경우 적정생산(30만t)을 위해 재파종보다는 맥주보리와 유채, 사료작물 등 다품목 분산재배를 유도하기로 했다.
17일 현재 태풍 '산바'로 피해를 입었다는 농작물 피해 신고는 1498농가 1358㏊다.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