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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통역자원봉사자 박성주씨…G20정상회의.여수엑스포 통역요원 활동

"세계의 보물섬 제주의 아름다움을 최일선에서 알리겠습니다"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리는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외국어의 달인 박성주(58·인천시) 씨를 만났다.

 

수십 년간의 사회생활로 다져진 외국어 능력을 통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그는 불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원어민 못지않게 하는 외국어 달인이다.

 

언어로 봉사를 하고자한다는 그가 제주를 알리고자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는 G20정상회의와 2012여수세계박람회 등 2년 동안 자원봉사 통역요원으로 활동했다.

 

이번에는 환경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들에게 제주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언어 때문에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제주를 보다 기억에 남는 곳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제가 가진 실력으로 한국을 외국에 널리 알리는 일은 아주 매력 있는 일입니다. 영어와 일어를 하는 자원봉사자는 많습니다. 하지만 불어(프랑스어)를 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죠"

 

그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일하는 회사에서 20여 년간 일을 했다. 지금은 인천시내 가이드를 하며 인천을 알리는 명예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외국 유명 인사들의 전용 비행기 관리와 일정 등을 관리하는 의전을 담당했습니다. 미국 은행 총재와 나이키, 코카콜라, 암웨이, 도요타 등 세계적 기업 총수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직접 공항까지 영접을 나가는 일을 했습니다"

 

 

학창시절 그의 꿈은 외교관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육부가 주관하는 시험에 합격에 외국에서 잠시 공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적 형편으로 꿈을 접어야 했다.

 

"퇴직을 하고 나이가 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이나마 나라를 위해 환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자신 있는 일이 통역이라 언어로 기부를 하자"

 

"외국여행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없어진 겁니다. 말을 모른다는 것은 정말 답답한 일입니다. 아내를 찾아야하는데 말을 모르잖아요... 다행히도 외국어 통역을 하는 분을 만나서 아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언어를 제대로 익혀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외국어를 배우는데 왕도가 없다고 했다. 꾸준한 노력과 끊임없는 반복 무엇보다 배우려는 열정이 있다면 외국어 실력은 향상된다고 했다.

 

"문법보다는 그 나라의 말을 배워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문장을 알아야죠. 무엇보다 외국인과 반드시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때 사용했던 문장은 잊혀지지 않을 꺼예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외국으로 출장을 나갈 때는 반드시 녹음기를 갖고 갔다고 했다.

 

"프랑스를 갔을 때 일입니다. 가게의 글을 보고 어떻게 발음을 해야 할지 몰라 현지인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한 뒤 그의 입에 녹음기를 갖다 댔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쳐다봤습니다. 하지만 불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그분도 좋아하시면서 계속 읽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녹음에 담긴 발음을 계속 따라 읽었습니다."

 

그는 해외방송을 듣기위해 일부러 그 나라의 스마트폰을 구입해 시시 때때로 듣는다고 했다.

 

"얼마 전 여수세계박람회에서 프랑스 부부가 아이를 잃어버린 겁니다. 우연히 그 사정을 접하게 됐습니다. 제가 아내를 잃어버렸을 때의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드시 아이를 찾아야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를 되찾아 주고 지금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는 그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봉사도 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부부 싸움은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곤 합니다. 표현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경찰서나 관공서를 찾아가도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그들을 대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혼 위기에 처한 필리핀 부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의사를 전달해 주면서 이혼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봉사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그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베푼다면 그 것이 봉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언어기부', '언어봉사'로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무엇보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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