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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연동 바오젠거리, 음식물 쓰레기통 무더위에 악취 진동
꼭 길에 방치해야 하나?…제주시, '규정없다'

 

지난 10일 오후 11시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

 

바오젠 거리는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와 더불어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며, 외국인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과 먹거리를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또한 제주도가 중국 건강용품 회사인 바오젠(寶健) 관광단의 제주 방문에 때맞춰 이 곳 차없는 거리 450m를 '바오젠 거리'로 명명, 지난해 9월 제막식을 연 그런 곳이다.

이곳을 찾았을 당시 인파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몸통은 회색이며 머리는 노란색의 음식물쓰레기통.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 음식물쓰레기통을 보고 지나치면서 얼굴을 찡그리며 뭐라고 수군댔다.

 

길거리에 내놓은 이 통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어 물어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통에 적혀 있는 음식점 업주에게 물었더니 "음식물쓰레기통을 마땅히 둘 곳이 없다. 음식점 앞에 놓아도 상관 없다"며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25도가 넘는 열대야로 음식물이 빨리 부패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그런데도 도민과 관광객이 야간에 가장 많이 찾는 이 거리에 음식물쓰레기통은 버젓이 나와 있었다.

 

심지어 음식물을 버리고 나서 덮개를 덮지 않은 통도 발견됐다.

음식물쓰레기통이나 주변 청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곳을 찾는 도민이나 관광객들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모씨(26.여.부산)는 “이곳(바오젠거리)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음식물쓰레기통 주변에서 냄새가 많이 나서 불쾌했다”고 말했다.

음식점 업주의 실수일까 싶어 다음날인 11일에 다시 이곳을 찾아가 봤지만 달라진 곳은 없었다.

 

바오젠거리 음식점들은 ℓ당 50원의 수거비용을 제주시에 지불하고 음식물쓰레기통을 사용하고 있으며, 제주시는 1~2일 한 번씩 음식물을 수거하며 통을 비워내고 있다.

 

 

음식물쓰레기통은 환경미화원들이 수거하기 용이하게 영업이 끝난 뒤 음식점 앞에 내놓아야 한다.

문제는 영업을 시작하면서.
음식물쓰레기통을 다시 주방 근처나 뒤뜰 등 음식점 안으로 들여놔야 하지만 이에 대한 규정이 없어 이 거리 음식물쓰레기통 절반 이상은 하루 종일 음식점 앞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제주시가 수거를 하지 않는 주말에는 음식물쓰레기통을 꺼내놓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지만 사실상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거리에서 삼겹살을 판매하는 한 식당 업주는 “식당 안에서 (음식물쓰레기통을) 사용하다 영업이 끝나는 시간에 밖에 내놓고 있다”며 “다른 음식점들은 냄새 때문에 음식점 앞이나 거리 구석에 갖다 놓는 곳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음식물쓰레기통은 비단 바오젠 거리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교적 인구가 적은 변두리 지역의 음식물쓰레기통에는 음식물이 가득 차도록 비워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평일보다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주말에는 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일요일 저녁이면 음식물쓰레기통이 차고 넘치는 것을 주택가 골목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양모(30.여.제주시 애월읍)씨는 “동네에 있는 음식물쓰레기통에 음식물이 넘쳐도 수거를 해가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보기에 좋지 않을뿐더러 해충들이 모여들어 여름철 위생관리에도 문제가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영업시간에 음식물쓰레기통을 안이나 밖에 비치하도록 한 규정은 없다”면서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클린하우스와 연계해 음식물쓰레기통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주 5일제 근무로 수거가 이뤄지지 않는 일요일에는 안에 비치하도록 홍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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