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발표와 후속 행사를 대규모로 준비하고 있어 마치 최종 선정된 것인양 들뜬 분위기다.
7대자연경관 이벤트를 주관하는 스위스 소재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 재단은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후 8시 11분(그리니치 표준시 11월 11일 오전 11시 11분) 투표를 마감하고 토요일인 12일 오전 4시 7분(그리니치 표준시 11일 오후 7시7분)에 홈페이지(new7wonders.com)를 통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투표 마감을 하루 앞두고 제주도와 제주-세계 7대자연경관범국민추진위원회(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막판 투표를 독려하고 있지만 이미 선정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투표 마감을 불과 닷새 앞둔 지난 6일 재단이 제주도를 포함한 상위 10개 후보지를 발표하면서 선정이 유력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
재단이 7대 경관 순위와 득표수를 공개하진 않지만 '이미 상위 6개 후보지 득표수를 합친 것보다 제주 득표수가 더 많다', '2억표를 넘어섰다' 등의 갖가지 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문자와 전화투표를 횟수에 관계없이 여러 차례 할 수 있는 '1인 다투표' 이벤트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제주도와 추진위의 그 동안 도민과 공무원, 국민들의 전화투표 성금 모금과 독려 활동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제주도는 10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7대 경관 선정 발표 행사를 잇따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선, 발표 시간에 맞춰 12일 새벽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범도민위원회 위원, 읍면동 추진위원회, 홍보대사, 홍보위원, 투표기탁자, 도내 기관.단체장, 학생 등 많은 도민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선정 결과 발표순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산지천 등 축제 행사'와 연계한 행사도 열린다.
성산일출봉에서는 7대경관 선정 결과 발표가 끝난 12일 오후 3시 50분부터 70여분간 방송 3사를 통해 전국 생방송으로 제주사랑음악회가 열린다.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한다고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중앙에서 정운찬 제주-세계 7대자연경관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실상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예상하고 대규모 축하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각 기관 단체, 기업체에 이미 공문을 보내 음악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제주도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7대경관 선정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범도민위원회가 주관이 되어 발표시간에 맞춰 선정결과 발표 행사를 갖고 선정 결과를 겸허하게 기다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후보지 28곳 가운데 발표한 상위 10개 지역은 제주도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사해와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베트남 하롱베이, 레바논의 제이타 석회동굴, 인도네시아 코모도섬,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인도ㆍ방글라데시의 순다르반스, 이탈리아의 베수비오 화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