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린굴 [제주도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9/art_17585944488438_53fd64.jpg?iqs=0.6984108288411734)
조선시대 제주의 모습이 담긴 보물 '탐라순력도' 속 제주를 체험하고, 비공개 구간인 한라산 구린굴을 탐방해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제주도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4가 오는 26일 시작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시즌은 조선시대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 각 고을을 순회한 모습과 행사 장면 등을 기록한 채색 화첩 '탐라순력도' 속 장소들을 직접 걸으며 당시 제주의 풍경과 문화, 삶의 숨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시즌4에서는 한라산 백록담 화산 분출에 의해 형성된 구린굴 특별탐방 프로그램이 선을 보인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 해발 700m에 있는 구린굴은 2만년 전 백록담 분출 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로 형성된 용암동굴이다. 한라산 고지대 용암동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전체 길이 442m 중 200m 구간을 탐방할 수 있다.
구린굴 특별탐방은 다음달 22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하루 2회씩 총 8회 이뤄진다. 회당 10명 이내로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탐라순력도 중 '조천조점' [제주시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9/art_17585937042785_5b50a4.jpg?iqs=0.1977966257418421)
시즌4는 탐라순력도를 모티프로 용연·용두암과 연결된 '병담범주', 제주 관덕정의 '귤림풍악', 대정성지의 '대정조점' 등 그림 장면과 연결된 25개 탐방 코스를 운영한다.
특히 10월 19일까지 탐라순력도를 주제로 제주목 관아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펠롱펠롱 빛 모드락', 12월 15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진행되는 '빛을 따라 걷는 옛 제주의 기록' 특별전을 통해 탐라순력도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주요 스폿은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물빛을 따라 그린 제주'에서는 1702년 이형상 목사가 도내 문무관과 함께 활쏘기한 기록 화첩 '천연사후(天淵射帿)'의 배경인 천지연 난대림, '병담범주(屛潭泛舟)'라는 제목으로 그려진 이형상 목사의 뱃놀이 장소인 용연 용두암 등을 만날 수 있다.
'귤빛을 품은 섬'에서는 탐라순력도 '귤림풍악(橘林風樂)'에 담긴 귤나무숲에서 목사와 관리들이 풍악을 즐기는 모습의 배경인 제주 관덕정과 삼국시대 이전부터 제주에서 재배된 귤의 원형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도련동 귤나무류가 포함됐다.
'풍파를 이겨낸 요새'에서는 1702년 10월 29일 이형상 목사의 가을철 순력 모습이 담긴 '조천조점(朝天操點)'의 조천진성과 연북정, 대정현성 군사훈련 점검 장면이 담긴 '대정조점(大靜操點)' 대정성지 등을 탐방한다.
앞서 지난 21일 종료된 시즌3 '제주의 사람들' 국가유산 탐험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시즌3 기간 모두 1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부분 완료자(10곳 이상)는 1210명, 25곳 전체를 완주한 '정예탐험자'도 581명에 달했다. 향사당 쉼팡 방문자센터에는 누적 1만6500여명이 다녀갔다.
시즌3 특별 프로그램인 ‘모세왓 특별탐방’에는 모두 168명이 참여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천연기념물 ‘모세왓’ 일부 구역을 개방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