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 전경이다. [국가유산청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9/art_17525398437338_9cdd46.jpg?iqs=0.43468824298831465)
한라산 남서쪽 고지대에 형성된 독특한 화산지형인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새롭게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제주 한라산에 위치한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지대는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외곽 지역에 있다. 약 2만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분출된 용암류가 만들어낸 화산암 언덕)이 붕괴하면서 생긴 화산쇄설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지질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해당 지역에는 크기가 다양한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맞물린 형태로 약 2.3㎞ 길이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최대 폭은 500~600m에 달한다.
특히 이곳에서 확인된 유문암질 각력암은 제주 전역에 널리 분포한 어두운색 계열의 현무암과 달리 이산화규소(SiO₂) 함유량이 높아 밝은색을 띠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한라산 지질 퇴적층의 형성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마그마가 식는 속도에 따라 현무암질-안산암질-유문암질 순으로 암석화가 진행된다. 지금까지 제주도는 대부분 현무암질 암석으로 구성돼 있다고 알려졌으나 이번 지정 지역에서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유문암질 암석의 존재가 공식 확인됐다.
또 이 지대는 유문암질 각력암이 비교적 넓은 지표 퇴적층에서 확인된 국내 유일 사례다. 생성 연대가 명확한 암석들이 다수 발견돼 향후 한라산 고지대 화산활동과 퇴적사 연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세왓'이라는 명칭은 제주 방언으로 '모래밭'을 뜻한다. 암석들이 넓게 깔린 모습이 모래밭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암석지대로 구성돼 있어 돌밭에 가깝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은 한라산 고지대의 지질학적 다양성과 형성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보존과 학술연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 전경이다. [국가유산청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9/art_17525398467597_2b3348.jpg?iqs=0.822210957594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