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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LG 우승 이끈 전설적 사령탑 … 제주 리틀야구와 티볼 육성 헌신, 지역 야구계 '큰 어른'

 

한국 프로야구의 산증인이자 제주 야구 발전의 숨은 주역이었던 이광환 전 감독이 2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2일 유족에 따르면 이 전 감독은 평소 폐섬유증을 앓아왔다. 이날 오후 제주도 한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전 제주 야구와 깊은 인연을 맺어온 인물로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을 제주도 '야구 교육의 현장'으로 만들어낸 상징적인 존재였다.

 

2005년 강창학체육공원 내 야구장 조성 당시 자문을 맡아 사실상 산파 역할을 한 이 전 감독은 2008년 창단한 우리 히어로즈의 첫 전지훈련지로 강창학구장을 택했다. 이후 서울대 야구부 감독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매년 이곳을 전지훈련지로 활용하며 "강창학구장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다"는 말을 자주 남겼다.

 

야구인생 43년을 관통한 그는 1982년 OB 베어스 타격코치로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OB, 이후 LG 트윈스 감독을 맡아 1994년 '신바람 야구'로 LG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승엽, 김용수, 유지현 등 수많은 스타 선수들과 함께 했고, 이후 한화, 우리 히어로즈 사령탑과 서울대 야구부 지도자, KBO 육성위원장 등을 지내며 '야구 교육자'로 존경을 받았다.

 

제주에 남긴 발자취는 지도자로서의 족적을 넘어선다. 그는 사비를 들여 야구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고, 실제로 제주시 애월읍 가문동에 '한국야구명예의전당'이란 작은 사설박물관의 문을 열기도 했다. 아울러 리틀야구와 티볼 육성에도 적극 나섰다. 제주 리틀야구단을 찾은 뒤에는 "이 아이들 안에 미래가 있다"며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올해 3월에는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 창단 30주년 기념 개막전에 시구자로 등장해 건재한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제주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제주도체육회 관계자는 "이광환 감독은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제주 야구의 큰 어른이었다"며 "제주 야구가 지금의 틀을 갖추는 데 있어 그분의 헌신이 컸다. 애도의 뜻을 깊이 표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와 장례 절차는 유족 뜻에 따라 조율될 예정이다. 고인의 야구 인생만큼이나 성실하고 진중했던 삶은 제주 그라운드 위에 조용한 유산으로 남게 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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