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짜리 짜장면을 먹고 4000원에 목욕하고, 4000원으로 머리 자른다'
잘 찾아보면 경기 불황과 치솟는 물가에도 '착한 가격'으로 영업하는 업소들이 꽤 있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영업하며 이웃과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전국적으로 착한가격업소 7132곳을 선정한 가운데 제주에선 130곳이 지정됐다.
도내에선 신청업소 282곳을 상대로 현지 실사를 거쳐 91곳을 새로 선정했고, 기존에 지정된 업소 43곳을 재심사해 39곳을 재지정했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가 65곳, 서귀포시 26곳이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71곳(78%), 이미용업 13곳(14%), 세탁업 5곳(5%), 기타 개인서비스업이 2곳이다.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업소들을 살펴보면,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내 중식당인 '아원이네(오일장옛날짜장)'는 짜장면을 3000원에 팔고 있다. 면은 무제한 리필이다.
제주시 서사로 '행복한머리방'은 개업 6년째 커트 요금을 4000원만 받고 있다. 60대 이상 어르신은 커트 1000원, 퍼머 2000원, 퍼머 1회하면 커트는 공짜다.
제주시 탑동 '국수와 냉면'에서는 냉면 4500원, 멸치국수 2000원에 먹을 수 있다. 제주시 노형동 '천하대장군'에선 김치찌개와 순두부를 각각 3500원에 맛볼 수 있다.
제주시 삼성로 '3000냥 국수'는 고기국수 4000원, 멸치국수 3000원, 냉면 4000원이다.
서귀포시 이중섭로 '약천탕'은 목욕료를 4000원만 받고 있다. 서귀포시 신서로 '가정식당'은 정식을 5000원에 맛볼 수 있다.
제주시 동문로 '오당여관'은 하루 숙박료가 2만원이다.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정보는 지방물가정보공개서비스(www.mulga.go.kr)와 각 지자체 홈페이지,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T-price),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는 9월에 착한가격업소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업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부서별 월 1~2회 착한가격업소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유관기관.단체로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를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착한가격업소엔 금리 감면, 지역신보의 보증한도확대, 보증수수료감면,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시 우선지원, 자영업 컨설팅 우대 등 각종 재정적인 인센티브와 쓰레기 봉투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