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강력한 가을 태풍의 상륙 가능성에 제주가 긴장하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제16호 태풍 시마론이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430km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소멸한 뒤 제36호와 제39호 열대저압부가 새로 발생했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제39호 열대저압부다. 필리핀과 대만 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이 저압부는 24시간 이내에 태풍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한 뒤 필리핀과 대만 동쪽 해상에서 머물며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제39호 열대저압부는 성장 과정에서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36호 열대저압부의 세력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커 더욱 강력한 태풍으로 발전할 수 있다.
기상청은 제39호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한 후 세력을 키우며 10월 2일쯤 대만 타이베이 동쪽 약 320km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종 예측 모델의 경로가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일부 모델은 태풍이 계속 북상해 일본과 제주를 직접 강타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5년간 예측 정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도 이와 같은 경로를 예상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민간 기상기업 윈디닷컴(Windy.com)도 이달 30일 타이완 인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경로가 유동적이나 제주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윈디닷컴에 따르면 이 태풍이 발생하면 강도는 '강'에서 '매우 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제17호 태풍 '제비'로 이름 붙여질 예정이다. '제비'는 대한민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2001년부터 사용되고 있다.
최근 30년(1991~2020년) 동안 10월에 발생한 태풍은 연평균 3.5개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0.1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가을 태풍의 위험성은 여전하다.
가장 최근 제주에 영향을 미친 10월 태풍은 2019년 미탁(MITAG)이다. 2016년 태풍 차바(CHABA)는 10월 초 제주에 상륙해 한천 범람 등 큰 피해를 입혔다.
기상청은 "태풍의 발달 상황과 이동 경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국민들에게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안전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