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가장 큰 크루즈 선박인 '보이저 오브 더 시즈'(Voyager of the Seasㆍ바하마 선적)호가 제주항에 입항한다. 이 배는 제주항이 문을 연 이후 입항하는 가장 큰 크루즈 선박으로 무게 13만7276t에 길이가 311m다. 전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크루즈 선박이고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배다. 현재까지는 지난 5월 19일 입항한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빅토리아호(7만5천t급)가 최대 규모다.
제주도는 미국 로열 캐리비안사의 보이저호가 오는 23일 외국인 관광객 2000여명을 태우고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 선박은 일본 나가사키항을 출발, 제주항을 거쳐 중국 상하이로 떠난다.
보이저호는 이어 6월 2차례, 7월 4차례, 8월 6차례, 9월 4차례, 10월 2차례 등 올해 모두 18차례 제주항에 들어올 예정이다. 운항하는 도시는 제주ㆍ부산, 일본 후쿠오카ㆍ오키나와ㆍ나가사키, 중국 상하이ㆍ톈진 등이다.
14층 높이인 보이저호는 승객을 최대 3114명까지 태울 수 있다. 승무원이 1181명이나 돼 승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배에는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수영장과 3층짜리 대극장, 카지노, 암벽등반시설, 미니 골프장, 복층 나이트클럽 등은 물론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 인라인 스케이팅장, 백화점 못지않은 공간을 자랑하는 쇼핑거리 등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 오익철 해양수산국장은 "올해 크루즈 선 운항횟수는 지난해 69회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으나 크루즈 선이 대형화해 국제 크루즈 선을 이용,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6만5천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12만명에 이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제주항 외항에 최대 13만t급 크루즈 선이 정박할 수 있는 전용선석이 완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