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서귀포시 문섬 일대 훼손된 수중 환경. [연합뉴스]</strong>](http://www.jnuri.net/data/photos/20220623/art_16547634270873_17747a.jpg)
제주도가 천연기념물인 서귀포 문섬 일대 암반과 산호 군락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인다.
제주도는 이달과 다음달 사이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과 관련해 민간합동 현장 조사 후 보존관리 방안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서귀포시 서귀동 및 법환동에 있는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은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립공원 엄정보호지역으로 지정돼있다.
하지만 최근 환경단체와 언론보도를 통해 관광잠수함 운행으로 생물권 보호지역이 훼손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도는 문화재청·녹색연합과 협의를 거쳐 민관합동 현장 조사를 벌여 사실을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잠수항 운항 과정에서 강한 조류에 잠수함이 밀릴 경우 문섬 수중 암반과 일부 접촉하는 경우가 있고, 수심 20m 지점 중간 기착지(길이 25m, 폭 6m)는 2000년 이전 형성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정밀 조사를 통해 의도적 훼손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도는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및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의 지속적 관리를 위해 2015년부터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 모니터링과 유해 해양생물 제거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녹색연합은 지난 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귀포잠수함 운항 구역인 천연기념물 제421호 문섬의 북쪽 면 수중 동서 150m(수심 0∼35m)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녹색연합은 지난해부터 올해 봄까지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서귀포잠수함 운항구역 전체 수중 암반이 충돌로 긁히거나 무너지면서 지형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수심 20m에 위치한 길이 25m, 폭 6m의 중간 기착지가 의도적으로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잠수함 운항구역 내에서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해송과 긴가지해송 등 법정보호종 산호 9종이 확인됐지만, 위협 상황에 방치된 상태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녹색연합은 "문화재청은 잠수함 운항으로 인한 문섬 일대 수중 암반 훼손과 산호 충돌 상황을 알면서도 20년 이상 문섬과 범섬 천연보호구역 내 잠수함 운항을 허가했다"며 "이는 문화재청이 문화재 보호의 기본 원칙인 원형 유지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