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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함 김우남, 4전5기 부상일 맞서 신승 ... "제주가 키운 인재, 이제 고향 제주 위해 살겠다"

서울은 그에게 고배(苦杯)였다. 하지만 그의 고향 제주는 그를 되살렸다.

 

사실 그는 제주에선 ‘듣보잡’이었다. 여느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그저 잘나가는 변호사이자 민주당의 기대주 정도로만 알았다.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 김한규(48).

 

하지만 아니었다. 그가 제주가 키운, 제주에서 자란 어엿한 ‘제주인’이란 걸 뒤늦게 알았다. 그게 유권자들의 진심이다. 그래서 열광했다.

 

고교를 졸업, 27년여만에 돌아온 고향인지라 그는 무엇보다 ‘제주’가 그가 나고 자란 고향이란 점부터 부각해야 했다. 상대 후보에게 힐난을 들었지만 신성유치원, 제주북초를 나왔다는 이력까지 유권자들에게 설파했다.

 

서서히 유권자들이 마음의 문을 열었다. 알고보니 대단한 수재였다. 한마디로 제주에선 찾아보기 힘든 ‘스펙’이었다. 대기고 재학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수석학생’이었고, 서울대 정치학과로 진학한 한마디로 그 시절 제주 고교생의 스타 플레이어였다.

 

그의 이력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해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김앤장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재직하던 시절엔 홀연 유학을 떠나 명문 하버드대 로스쿨까지 졸업했다. 그의 아내 역시 김앤장에서 만났고, 함께 하버드 로스쿨을 거쳤다.

 

그런 그의 정당 선택도 남달랐다. 더불어민주당 더혁신위원회 위원, 법률대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을 맡기도 한 그는 지난해 6월 문재인 정부에 의해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2020년 “아무래도 법률가보다 정치인이 더 의미 있는 일을 한다. 젊은 시절 해봐야겠다”고 4월 총선에 나섰지만 보기좋게 낙선했다. 주위에선 예견된 일이라고 했다.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소리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당초엔 민주당 세가 강한 경기도 부천시 소사 지역구로 나갈 생각이었다. 그러던 걸 당의 요청으로 민주당 불모지이자 험지로 불리는 강남병으로 출마지역구를 틀었다. “정치신인으로서 당의 방침을 따르는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보기좋게 패배였다.

 

‘선당후사’를 택한 그에게 이번 보궐선거는 배려로 다가왔다. 오영훈 의원의 제주도지사 출마로 빈 제주을 지역구에 당은 문을 열어줬다. ‘경선’을 요구한 제주의 터줏대감들이 있었지만 민주당 중앙당의 선택은 ‘김한규 전략공천’이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선택은 옳은 셈이 됐다.

 

그러나 선거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너무도 오랜 세월을 거쳐 돌아온 고향이기에 아는게 많지 않았다. TV토론에선 사실 등뒤로 땀이 흘렀다. 다섯 번째 같은 선거에 나선 여당 부상일 후보의 공격이 만만치 않았고, 같은 지역구에서 3선을 거친 거함 김우남 후보의 공박엔 솔직히 침이 말랐다.

 

진정성으로 승부를 걸었다. 겸손으로, 더 낮은 자세로 진심을 다했다. 그 결과에 도민들은 승리로 화답해줬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제주도민의 자긍심을 잃지 않겠다. 이제 새로운 인생은 고향 제주를 위해 살아가겠다”는 그의 포부가 앞으로 어떤 의정활동으로 귀결될지 제주도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와 제주도의 새로운 미래가 새로이 그려지고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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