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의 골칫거리인 괭생이모자반이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더 빨리 찾아와 비상이다.
18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와 용당포구에서 올해 처음으로 괭생이모자반 제주해역 유입이 확인됐다.
괭생이모자반은 보통 2월 말에서 3월경 제주해역으로 밀려온다.
제주시는 괭생이모자반이 예년보다 한 달 앞서 제주 연안에 발견됨에 따라 해상·연안을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해상 및 해안변 수거를 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시는 현재까지 괭생이모자반 51t을 수거한 상태다. 또 어촌어항공단이 18일부터 어항 제주1호선을 투입해 해상 수거에 나섰다. 해양환경공단의 청항선도 추가 투입된다.
이와 함께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을 퇴비로 공급하기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인다.
괭생이모자반을 퇴비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농가는 제주시 해양수산과(064-728-3393) 또는 읍·면·동 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고경호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어민과 해안가 인근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유입이 끝날 때까지 수거 등 처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괭생이모자반은 갈조류의 일종인 해조류로 중국 전체 연안에 자생하며 수온이 상승한 봄철에 주로 발생한다. 가지에는 수많은 공기주머니가 있어 파도 등에 의해 암반에서 떨어져도 해류를 따라 수백㎞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괭생이모자반 덩어리는 대규모 띠 형태로 이동한다. 바람과 해류를 따라 서해안과 제주도로 떠내려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괭생이모자반이 큰 덩어리를 이뤄 해안으로 밀려와 쌓이면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썩으면서 악취를 풍겨 해안 생태계는 물론 관광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어장과 양식장의 그물에 붙어 시설을 파손시키거나 선박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고 사고로도 이어져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린다.
최근 5년을 통틀어 최대량이 유입된 제주도는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도에서는 2016년 2441t,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 괭생이모자반이 수거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 달간 5061t이 수거되는 등 최근 5년 이내 가장 많은 양이 유입됐다.
지난해 제주시 조천포구 앞 해상에서는 어선 한 척이 괭생이모자반을 피해 항해하다 좌초되기도 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