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시발점이 된 서울 광진구 20번 확진자와 관련해, 서울시 각 구청 사이에 접촉자 관리 누락 문제가 제기됐다.
서울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대상이 돼야 할 광진구 20번 확진자가 자가격리 대상에서 누락되면서 제주에 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7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합동브리핑을 갖고 제주를 다녀간 광진구 20번 확진자 A씨와 관련해 “서울에 거주하는 동안 강남구 확진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하지만 접촉 후 서울시와 구청의 접촉자 관리에서 누락된 가운데 제주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A씨가 A씨의 첫째 딸이 운영하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한 마사지샵에서 코로나19 강남구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이 마사지샵에서 딸과 함께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강남구가 관할구역내 확진자 역학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A씨가 강남구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광진구에 통보를 했어야 했지만 통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광진구 관계자는 "광진구 20번 확진자와 관련해 강남구로부터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착수한 역학조사 결과에서 A씨가 강남구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강남구에서 관할구역내 확진자의 접촉자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생긴 것이다.
원 지사는 이 점을 지적, “동선 추적을 통해 자가격리 접촉자가 제대로 관리 안되면 이번과 같은 심각한 사태가 생길 수 있다”며 “서울시와 구청이 접촉자를 놓친 대표적 사례로 추정된다”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서울시와 구청에 밀접접촉자들을 더욱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