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람정제주개발이 랜딩카지노 이전문제로 채용 중단을 포함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자 "자본의 갑질"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람정제주개발이 카지노와 무관한 인력 채용중단이라는 행위의 도발은 자본의 갑질”이라며 “도의회가 오만한 자본으로부터 겁박 받는 반민주적 상황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도의회의 의사결정은 도민의 뜻을 최대한 수렴하고 존중해서 결정돼야 한다”며 “그렇게 결정된 결과에 대해서는 도민 모두가 존중하고 이를 행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근간이고 의회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그럼에도 람정은 자본을 내세워 지방자치를 부정하는 오만방자한 반민주적 도발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어디에서 의회의 결정을 겁박하는 자본이 있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의장은 “도의회의 당당함에 대한 힘찬 응원의 박수와 함께 당부의 말을 전한다”며 “람정의 술책에 넘어가 랜딩카지노 이전에 굴복하면 자본의 오만함 앞에 주권을 포기한 선례가 될 것이다. 의회 모두 도민과 역사 앞에 오점을 남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지노가 제주사회에 미치는 영향, 중국자본과 관광객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인한 역기능, 제주토지의 외국인에 대한 매매 타당성 등 보존과 개발의 적정지수 등에 대한 도의회 차원의 면밀한 분석과 그에 따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주신화월드의 개발 및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주)과 랜딩카지노의 운영사인 람정엔터테인먼트(주)는 지난 20일 채용중단을 포함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랜딩카지노의 신화월드 이전문제가 제주도의회에서 상정 보류되자 내년 1월 예정된 1단계 공식 개장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