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용오름 현상이 관찰됐다.
기상청은 5일 오전 9시50분부터 10시5분까지 약 15분동안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용오름 현상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용오름 현상은 국립기상과학원 건물 3층에서 확인됐다. 기상청 직원이 이를 촬영했다.
용오름은 해상에서 생기는 회오리 바람을 말한다. 이는 해수면 가까이서 부는 바람과 비교적 높은 상공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서로 달라 생긴다.
해수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상승해 적란운이 만들어지면 이 때 발생한 소용돌이 바람이 적란운 속으로 상승하면서 회오리바람을 만들어낸다. 이 상승기류를 타고 상승하는 수증기가 깔때기 모양의 구름을 형성한다.
기상청은 이번에 나타난 용오름 현상이 북서쪽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확장해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라산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면서 한라산을 돌아 남쪽으로 내려간 공기가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마주치면서 용오름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용오름 현상은 국내에서 1989년 제주공항, 1993년 김제평야, 1994년 지리산 부근, 2001년과 2003년, 2005년, 2012년에 울릉도 등에서 목격됐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