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예정지 주변에서 새로운 동굴이 발견돼 국토부의 동굴 현황조사를 놓고 부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에 대한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 제2공항 반대 성산읍 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31일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 25일 수산1리에서 서귀포시 밭 기반 정비사업 공사 중 동굴이 발견됐다”며 “국토부가 발표한 제2공항 건설 예정지 및 예정지 주변에 대한 동굴조사 결과가 얼마나 형식적으로 이뤄졌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토부는 제2공항 사업부지 및 주변 지역의 동굴을 7개로 발표하면서 ‘공항 건설이 동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며 “하지만 신규 동굴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국토부의 보고서에는 사업부지 북쪽에 아무 동굴이 없다고 적혀 있지만 이번에 새로운 동굴이 발견된 것이다. 조사가 매우 부실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업부지 주변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알려지지 않은 동굴들이 많이 있다”며 “하지만 국토부는 동굴의 존재 여부를 새로 알아도 입구를 막아버린다. 사업부지의 전체적인 동굴상이 아닌 문헌조사에 기반한 조사만 벌이면서 동굴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고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동굴분포 지대는 활주로로 사용하기에 위험해 현재 제2공항 부지는 매우 부적절한 장소”라며 “그런데도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는 성산읍 부지가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나와 있다. 1년 후 발표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오름 10개 절취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전타당성 조사보고서에 이어 이번에 발표된 전략환경영향평가도 제2공항계획을 합리화하기 위한 부실 보고서”라며 “국토부는 더 이상 지역주민들과 도민을 우롱하지 말라. 제2공항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